시는 지난달 8일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시민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후 추진’이라는 조건을 달아 가결처리 했다.

이에 따라 3년 째 제구실을 못해온 군산시민문화회관은 앞으로 중기지방재정계획 심의와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문제는 리모델링 사업비를 얼마나 확보할 지 여부다.

관련 규정에 따라 일반적으로 재산가액의 40% 수준이 적정 리모델링 비용임을 고려할 때 재산가액 123억원인 군산시민문화회관의 리모델링 예상 비용은 대략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건축공사 26억원을 비롯해 전기 및 소방공사 14억원, 음향 및 무대공사 7억원 등이다.

하지만, 현재 확보한 예산은 고작 12억원에 불과해 시 관련부서는 내년도 예산에 38억원을 반영해주도록 예산부서에 요청한 상태이다.

때문에 요구 예산의 상당액이 반영되지 않는 한 군산시민문화회관 개보수는 또 다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 시설물이 더 이상 행정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 차원의 지혜로운 정책결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당초 매각 방침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리모델링 후 재개장 방침을 밝혔으나 이마저도 오랜 기간이 지나도록 실행에 옮겨지지 않으면서 군산시 정책결정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민문화회관 리모델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지다 보니 최근 시의회 5분발언에서는 고은문학관 등 타 용도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시 당국의 정책결정에 대한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모 시의원은 “군산시민문화회관은 매각 추진당시부터 의회와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등 갈등을 빚어왔는데, 오랜 기간이 지나도록 매각도, 리모델링도 진행하지 못한 채 건물을 방치하는 것은 행정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인 만큼 더 이상의 논란과 집행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시 차원의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회관을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재개장 하면 학생과 동호인 등 비전문 예술인들의 공연장 활용 폭이 넓어지고, 복합문화공간 활용에 따른 다양한 기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시 재정여건상 38억여원에 달하는 예산을 내년에 반영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