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달려온 2015년 한해가 저물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군산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도 다수의 현안사업 추진 과정에서 극심한 민-관 갈등이 심화되는 등 안정보다는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로 점철돼 여느 해보다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지속적인 외적성장 토대 마련

행정적으로는 지난해 9천억원 대에 진입했던 군산지역 국가예산이 1년여 만에 1조 39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 시대를 연 것이 올해 군산시 행정의 가장 큰 결실로 꼽힌다.

국가예산 1조원 시대는 지난 2012년 6300억원에서 4년여 만에 일궈낸 개가여서 군산의 성장동력과 SOC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토대를 굳건히 구축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주요 현안에 대한 갈등으로 2004년 이후 10여년 째 중단됐던 군산-서천 행정협의회를 지난 2월 재개한 이후 양 시군이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철새축제를 공동 개최함은 물론, 문화예술·체육 등 민간차원 교류의 물꼬를 튼 것 역시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힌다.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 지난 6월 새만금이 한국 측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산업단지 추진지역으로 단독 결정돼 중국과의 경제교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7월에는 동서2축도로가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도로망 구축의 서막을 올렸다.

새만금 국제공항 타당성용역을 위해 내년에 국비 8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새만금국제공항 추진 청신호가 켜진 것 역시 한 해 동안 주요 성과이다.

고군산군도 최서측에 위치한 말도리 3개 도서 말도, 명도, 방축도를 하나로 잇는 인도교 건설 공모사업 선정 역시 앞으로 고군산연결도로와 연계해 도서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선유도 일대 새만금해넘이 명소화사업 준공, 원도심 일대 관광객 지속 증가, 해망동 보금자리 주택 준공, 고용노동부 주관 2015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수상, 근대군산시간여행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15년도 지역문화브랜드’ 우수상을 받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견인했다.

각종 지역 현안 차질...갈등 심화

2015년 군산은 지역현안이 줄줄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미흡한 정치력이 도마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민-민 갈등, 민-관 갈등이 촉발되고, 일부 시민단체와 행정의 대립각이 커지는 등 불신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우선, 새만금 1,2호방조제를 각각 부안과 김제 행정관할로 정한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현실을 무시한 결정이 군산시민들을 분노케 했으며, 행정과 정치권의 대응논리 전개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책임론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놓고 백석제 환경훼손 논란이 가중되면서 일부 환경단체와의 마라톤 갈등으로 이어졌으며, 새만금지방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반려 결정으로 인해  부지 선정 조차 못한 채 또다시 한해를 보내고 있다.

페이퍼코리아 부지 내 롯데아웃렛 입점을 둘러싸고 지역 상권 침체를 주장하는 소상인들의 반대운동이 본격화하는 등 올해는 지역사회 곳곳이 현안문제로 인해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시끄러웠다.

새만금송전선로 사업 역시 공사저지를 위한 반대대책위 주민들의 저항으로 한때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번졌으나 연말이 되면서 차차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지역의 굵직한 현안이 갈등양상으로 번지면서 급기야 일부 단체들은 문동신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까지 벌이고 있으나 지역발전을 위해 화합이 절실한 시점에서 무슨 주민소환이냐는 회의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시 고위 관계자는  “올 한해는 국가예산 1조원 달성 등 의미있는 성과도 많았으나, 한편으로는 군산전북대병원 및 아웃렛 찬반과 같은 지역사회 갈등이 심화되면서 현안이 차질을 빚는 등 매우 혼란스러운 일년이었던 것 같다”며 “다가올 2016년에는 올해 풀리지 않은 각종 현안사업의 실타래가 수월하게 잘 풀리고, 아울러 내재된 시민갈등이 화합으로 승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