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 재해위험지구정비공사가 원청업체 시공사 사정으로 한때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으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상춘철을 맞아 원도심 근대역사문화지구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수변관광 이미지를 크게 저하시키는 등 지자체가 발주하는 관급공사가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내항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은 총 사업비 220억원을 투자해 집중호우 시 월명동 일원의 도심 저지대 상습침수 예방을 위해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으로 장미동 1-72번지 일원 바닷가에 분당 550㎥을 처리할 수 있는 배수펌프장과 1만4000㎥의 빗물을 저장 시설인 유수지를 시설하는 것이 골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2월 하순 착공한 이 공사는 올해 우기철 이전에 유수지 시설 공정을 완료하고, 오는 12월말까지 사업을 준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거액의 채권압류로 인해 자금난에 직면한 원청업체가 지하터파기 작업 중 공사포기를 선언, 공정률 40% 상태로 한때 중단되면서 계획공정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

이로 인해 근대역사문화 탐방객 및 인근 진포해양테마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어수선한 공사현장이 고스란히 노출돼 관광 군산의 이미지를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도 되고 있다.

무엇보다 2m 가량의 현장 가림막 시설로 인해 바다 조망권이 침해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시민 정모 씨는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부득이 공사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공사가 중단되거나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안겨주는 것은 지자체 발주 현장에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며 군산시의 어설픈 사업추진 및 현장관리에 따가운 질타를 가했다.

더욱이, 당초 계획과 달리 공사중단으로 유수지 공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당장 올해 우기철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유수지 활용이 불가능해 반복돼온 침수피해에 여전히 속수무책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산시의회 한 의원은 “군산으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여들고, 특히 내항은 근대문화관광의 거점인데 이곳의 공사가 중단돼 차질을 빚고, 유수지 조차 올 여름에 활용하지 못할 지경에 이른 것은 집행부의 허술한 사업추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는 오는 10월 시간여행축제 이전에 공사현장의 가림막 시설을 철거할 수 있도록 공사를 서둘러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적격심사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후 채권단 압류가 이뤄지면서 시공사 공사포기로 이어졌다”며 “수십번의 대책회의 등을 거쳐 새롭게 시공업체를 선정한 만큼 공사가 차질 없이 재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