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부지 활용방안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애초 뚜렷한 활용계획 없이 부지를 사들인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원도심 관광의 노른자위 부지인 만큼 조속한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따가운 시선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옛 시청부지 활용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군산시는 지난해 9월 설문조사를 통해 이곳 부지를 녹지·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한 데 이어 활용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근대문화·역사 1번지인 옛 시청부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근대문화자원을 연계한 문화적 도시재생의 행정거점으로 활용키로 가닥을 잡았다.

또한, 주변지역 및 대상지 역사성을 살린 콘텐츠를 도입해 증가추세인 관광객 욕구를 충족시키고, 쌀·곡식·객주 문화가 융합된 도시체험형 공간이라는 기본 구상을 마련했다.

근대역사 1번지에 머물면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이야기를 통해 군산의 근대문화를 이해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는 옛 시청부지 활용의 가장 기본인 현 건물 리모델링 및 새 건물 신축 여부, 사업비 조달방안 등을 명쾌히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근대문화 역사성에 맞게 옛 시청부지 외관을 되살린 3층 이하 건축물을 신축하여 내부를 문화공간으로 활용 방안을 검토중인데, 이 경우 약 130억원의 신축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안은 신축하지 않고 지금의 건축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으로 약 63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 두 가지 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나 시의회 등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 시점에서 옛 시청부지 활용계획을 성급하게 확정짓기 보다는 우선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쉼터 광장 등으로 사용하다가 일정 시간이 흘러 정확한 수요와 용도가 필요할 때 해당 부지에 영구적인 시설을 갖추자는 의견도 시의회 일각에서 나오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 경우 뚜렷한 활용용도를 결정하기 전까지 옛 시청부지 일부를 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어 자칫 특정업체를 위한 특혜 논란으로 번질 것을 시는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옛 시청부지 활용을 위해서는 건축물 신축 내지는 리모델링 여부, 선 광장 활용 후 용도결정 여부 등에 대한 결론이 내려져야 하는데 현재로선 뚜렷한 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의회 등과 협의해 관련 방침을 조속히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의회 A의원은 “옛 시청부지를 조속히 활용하는 것 못지않게 가장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두르기 보다는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기 위한 지혜를 모색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