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주의보 속 군산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건축물 침수피해가 발생했으나 4시간 여 동안 군산시 관련부서에서 현장 확인조차 이뤄지지 않아 민원인이 분통을 터뜨렸다.

군산시 나운동의 모 영화관 측은 많은 비로 인해 인근 나대지에서 흘러 넘친 우수가 영화관 지하 층으로 범람, 발목을 넘어설 정도로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자체 펌핑작업을 한 후 여의치 않아 15일 새벽 2시10분 군산시청 당직실에 피해상황을 신고했다.
 
이후 시청 당직실은 재난상황실을 통해 파악된 관련 부서측에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되지 않자 소관 부서 담당에게 전화로 민원상황을 알렸다.

피해신고에도 불구하고 시청에서 조치가 없자 영화관 측은 소방서에 신고했으나 소방서로부터 “침수민원은 군산시 소관”이라는 답변을 듣고, 재차 시청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이같은 상황을 알렸다.

침수된 물을 펌핑 하고 있다.

군산시 관련부서 관계자로부터 침수피해가 발생해도 펌핑시설 등의 장비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청 당직실에서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협조요청을 한 후에야 비로소 소방서 측은 침수현장에 펌프시설 1대를 지원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관 관계자는 “최초 민원신고 후 4시간 여가 지나도록 군산시 관계부서에서는 현장방문이나 조치가 전무했다”며 군산시의 구멍 뚫린 재난관리 시스템을 원망했다.

더욱이 침수피해가 지속되는 동안은 호우주의보로 인해 재난종합상황실 뿐 아니라 재난관계부서의 비상근무가 이뤄지던 시간대여서 군산시 재난관리 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에대해 군산시 당직실은 민원인으로부터 최초 신고 접수 후 관련부서인 하수과에 통보했다고 밝혔으며, 재난종합상황실은 하수과 관계자 연락처를 당직실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민원을 접하고 당직실에 담당부서 통보여부를 확인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침수 관련 담당부서인 하수과 측은 최초 신고 4시간이 지난 오전 6시 현재 연락이 안됐다.

영화관으로 물이 흘러들고 있다.

이렇듯 군산시 당직실, 재난상황실, 재난관리과 등에서는 할 일을 다 했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호우주의보 상황에서 침수피해를 입은 건축주는 군산시에 피해 신고를 하고도 4시간여동안 군산시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조바심만을 키워야 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지하 침수피해가 심각한데도 시청에서는 현장 방문 및 대책이 전무하고, 소방서는 신고 초기에 시청 소관이라 넘기고, 하도 어이없어서 112에 신고했더니 나운지구대에서는 5분만에 현장에 나와 감전사고 주의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군산시의 허술한 방재체계를 비난했다.

이번 사례는 군산시가 호우주의보로 인해 비상근무에 돌입할 당시 침수피해 등을 충분히 예상할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민원발생시 당직실 대응 방침이나 펌핑시설 준비, 관계부서 비상연락 체계 등을 소홀히 한데 따른 것으로 재발방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동시 민원발생 등 부득이 조치가 지연될 경우 민원인에게 신속히 사실을 알려줘 현장 대응력을 높여주는 것이 당연한데도 이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적지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