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와의 싸움은 끝났다.

2008년도 군산시 예산안의 시의회 의결을 앞두고 있는 기획예산과 예산담당 직원들의 소감이다.

군산시는 내년도 예산 5570억원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2007년도 예산 4885억원보다 685억이 증액된 것이다.

군산시 예산편성 작업은 기획예산과 예산담당 직원들 몫이다.

예산담당 직원들은 군산시 본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9월부터 38개과 30읍면동으로부터 사업예산 신청을 받는다.

각 부서로부터 사업신청을 받으면 예산담당 직원 7명은 김종희 기획예산과장을 중심으로 조정 작업에 들어간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38개과 30읍면동에서 신청한 사업예산을 효율적으로 편성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3개월 동안이나 전개된다.

3개월 동안 예산담당 직원들은 말 그대로 밤낮없이 일을 해야 한다. 야근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는 것.

김종희 기획예산과장은 “내년부터 예산 편성법이 품목별 편성에서 사업별 편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새롭게 작업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고 말한다.

예산편성은 단순히 숫자만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서에서 올라온 사업의 타당성, 예산의 효율성, 기존 사업과 연계 등 종합적인 분석을 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예산담당 직원들은 예산편성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시정 전반에 걸쳐 업무파악을 해야 한다. 시정 전반에 걸친 업무파악을 하지 못하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인관계에 있어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 김종희 과장의 말이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각 부서에서 올라온 사업예산 100%를 반영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

따라서 예산담당 직원들은 각 부서의 예산에 대해 삭감을 해야 하며 삭감한 이유를 명분을 갖고 타당성 있게 해당 부서 직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고도의 대인관계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대인관계 기술력이 없으면 자칫 오해를 낳고 대인관계도 끊어 질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예산담당 직원들은 본예산 편성작업에 들어가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 한다.

실제로 모 직원은 예산편성 작업을 마치고 스트레스로 인한 3개월 휴직신청을 하기도 했다.

박진석 예산담당은 “예산담당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직원들간 화합과 팀웍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민의 혈세를 한 푼이라도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숙명과 같은 작업이다”고 강조했다.

박 예산담당은 “군산시는 시민들이 시 예산 편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