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군산항 컨테이너 터미널(GCT)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11일 김완주 도지사는 정책현안조정회의를 갖고 GCT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현재 부두별로 취급화물을 제한하고 있는 항만운영세칙개정과 수입식품 검역소를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설치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군산항은 부두별로 취급품목을 제한하고 있어 하역사들이 독자적인 영업을 해 물동량을 확보해도 항만운영세칙에 규정된 품목이 아니면 군산항에서 처리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만성적자를 보고 있는 GCT의 경우에도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규정되어 있는 관계로 일반 화물은 처리할 수 없다.

또한 모 하역회사는 중국 버스생산업체의 버스를 반입한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하는 환적항으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취급화물 규정 때문에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부두는 곡물과 목재 펄프 등만을 취급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또 군산항으로 수입된 식품은 광주식약청에 보내 검사결과를 통보받는 현재 체제를 전주에 있는 도 보건환경국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처럼 광주에서 처리를 하면 기간은 10일 정도 걸리는데 반해 전주에서 처리하면 5일이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수입업자는 물류창고 임대료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군산항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전북도가 이처럼 군산항 활성화에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은 GCT가 만성적인 적자를 보고 있을 뿐 아니라 자본금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8월 총출자금 70억원으로 설립된 GCT(6부두)가 경영악화로 전체 자본금의 57%(40억원)가량이 잠식됐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6월께 자본금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