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도 예술섬 조성사업을 ‘지자체 주도 추진방식’으로 방향을 잡은 군산시가 사업부지의 74%를 보유한 군산수협과 토지사용 동의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는 등 사업 절차에 본격 착수해 주목된다.

관리도 예술섬 조성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옥도면 관리도 일원 121만㎡ 면적에 19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마을과 예술이 어우러진 생활공간 조성 및 관리도의 숲과 바위 모래 등을 활용한 자연자원을 조성하여 관광 랜드마크화 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요 사업은 호텔, 리조트, 미술관 전시관, 케이블카, 산책로 등이 구상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D컨소시엄에서 군산시에 민간투자를 제안하면서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군산시가 전북연구원에 의뢰해 시행한 사업타당성 용역이 최종 납품됐으나 1년여 동안 별다른 진전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관리도 예술섬 사업부지 내 88만㎡를 소유하고 있는 군산수협과 9월 중 토지사용 협조를 주 내용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키로 하고 임시회기 중인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전체 사업부지의 74%를 소유한 군산수협의 토지사용 협조 없이는 예술섬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군산수협은 관리도 예술섬 부지 내 33필지 88만㎡가 사업부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군산시는 예술섬 사업대상자 선정 및 행정지원을 하는 내용이 상호 협약의 주요 골자다.

시는 수협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이르면 11월 쯤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 사업계획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 사업의 속도는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사업 구상 당시 사업자에게 제공하려던 해상풍력발전 인센티브도 백지화하는 대신, 특혜시비 등을 없애기 위해 공모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가 구체적 사업계획과 인센티브까지 제안토록 할 방침이다.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위원들 역시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관리도 예술섬 조성사업을 위한 민간사업자 선정 공모와 관련해 해상풍력발전 등 인센티브 사업에만 치중되어서는 안되며, 인센티브 사업이 반영되지 않더라도 관리도의 매력을 극대화한 예술섬 조성사업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사업성이 담보되도록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건위원들은 민간제안이 예상되는 해상풍력발전의 경우 어민 수용성 확보에 난항이 우려되고, 민간사업자 공모과정에서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나종대 시의회 경제건설위원장은 “타 민간제안사업들의 경우 민간사업자의 PF대출 실행 지연 등 재원조달능력 부족으로 인하여 토지확보 단계나 사업계획 승인 단계 등 사업 초기부터 무산되거나 장기 표류하는 사례가 빈번하므로, 자금조달능력 등 제반 여건이 우수한 민간사업자가 선정될 수 있도록 세밀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군산시가 완료한 타당성 용역의 기본 컨셉을 바탕으로 사업계획 및 인센티브 자율성을 부여할 계획이지만, 현재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며 “공모 지침서 세부적인 내용은 향후 다시 시의회 추가 보고를 통해 확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