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한 업체와 계약까지 체결해 놓고 타 입찰 참여업체의 이의제기로 새 입찰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투명해야 할 계약행정의 신뢰도를 저하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달 15일 팔마고가교 철거공사 입찰공고 후 같은 달 21일 남원 소재 A 전문건설을 낙찰업체로 확정하고 23일 계약을 체결했다.

팔마고가교 철거공사는 공사가격이 4억7100만원이며, A 업체는 4억 1200만원에 낙찰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했던 전주 소재 B사는 “군산시가 적격심사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어긴 채 반영해서는 안되는 A사의 공사실적을 반영하면서 객관적으로 1순위인 B사가 3순위로 밀리고 A사가 1순위 적격업체로 순위가 뒤바뀌었다”며 공식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 적격심사 세부규정에 최근 3년간 도 전문건설협회 신고분과 개인실적보유분(협회미신고분)을 적격심사 기준으로 삼도록 했지만 단서규정에는 1회계연도에서 신고분과 미신고분이 중복될 경우 ‘협회신고분’만을 적격심사시 인정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군산시가 단서규정을 무시했다는 것 이다.

실제로 군산시는 적격심사 과정에서 A사의 2004~2006년 공사실적 중 2006년도 협회 미신고분 4건 5천만원의 공사실적을 반영해 행안부 적격심사 세부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군산시가 행안부 단서규정을 제대로 지켰더라면 3순위 B사가 적격심사 1위로 올라서 순위변동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뒤늦게 계약업무 추진 과정의 잘못을 인정하고 계약을 체결한 A사로부터 해지동의서를 받아 지난 12일 계약을 해지한 후 13일 입찰공고와 함께 오는 20일 입찰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이렇듯 군산시의 사려 깊지 못한 계약행정으로 1순위에서 밀린 B사가 군산경찰에 군산시공무원과 A사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고소장을 접수, 군산시 행정의 신뢰도 저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부서 공무원의 실수로 인해 계약행정의 신뢰도 저하는 물론 공직사회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요인으로 까지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군산시 관계자는 “적격심사에 포함되지 않아야 할 공사실적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며, 이는 업무처리과정에서 직원의 단순 실수일 뿐 해당 업체와의 유착의혹 등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