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군산상의 등의 경제활성화 노력에 대한 체감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규정 업무에 의존하는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 시민이 피부로 느낄만한 창의적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지역을 위해서 다양한 시책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면서까지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타 자치단체 등과 달리 군산시 각 부서의 시정 홍보 상당수는 천편일률적인 업무자랑 내지는 단순 알림 형식으로 이뤄지면서 시민들로부터 이렇다할 관심을 끌지 못하는데 따른 것.

 실제로 군산지역의 경우 올들어 6000여세대가 넘는 아파트 건축승인 및 시공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 신축현장에서 레미콘을 비롯한 지역 건축자재를 얼마나 구매하고 있는지  군산시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건축허가 당시에만 지역상품 구매 등을 권유하는 형식적 권장 외에는 사실상 건설현장에서의 지역상품 및 지역업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행정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이로인한 지역업체의 볼멘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영동권의 W시는 관내 아파트 시공사들을 대상으로 레미콘과 건축자재, 인부 등 지역상품을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벌여 시민들에게 그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신축 현장에서의 지역상품 구매를 적극 유도해 군산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자치단체는 특히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영세 서민들의 경제난을 덜어주기 위해 행정을 중심으로 중대형마트 90여개 생필품에 대한 물가조사도 실시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는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에 대한 물가조사 등의 노력은 커녕 오히려 수송택지내 연건평 1만5000평, 지상7층 규모의 롯데마트 입주가 관련법상 하자없음을 들어 쉽게 건축허가를 내주는 등 시민정서와 상반되는 행정을 답습하고 있다.

 또한 유가 고공행진으로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됨은 물론 일부 주유소를 제외한 군산지역 기름값이 타 지역에 비해 결코 싸지 않은데도 군산지역 100여곳 주유소 기름값 비교발표 등의 유가 인상 억제방안 마련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

 이러한 군산시와 달리 강원도 K시는 매월 1회씩 시내 주유소 가격동향을 조사해 시 홈페이지에 공고함으로써 주유소 업체의 무분별한 기름값 인상을 억제함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알뜰 정보를 제공,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군산지역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정모씨(43)는 “말로만 지역경제 회복을 주장할게 아니라 외지 건설업체들의 지역업체 이용현황 파악이나 기름값 조사와 같이 작은 것에서부터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군산시 행정이 필요하다”며 “좀더 부지런히 창의적 업무를 발굴하는 공무원들이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신축아파트현장 지역상품 이용실태조사, 주유소별 가격조사 발표, 물가조사와 같은 업무는 행정에서 반드시 해야할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의지가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행정의 노력이 시민 피부에 와닿는 체감행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군산시 공무원들의 벤치마킹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