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초 고유가 대응 에너지절약 대책에 따라 군산시가 지역 최대 볼거리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은파유원지 물빛다리와 음악분수 제한 가동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군산시는 정부가 6일 발표한 고유가 대책에 공공시설물 경관조명 사용 금지 등을 골자로한 강제규정이 포함됨에 따라 지역의 대표적 관광시설인 은파유원지 물빛다리 경관조명 및 음악분수 가동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그러나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정부 방침에는 공감하지만, 2008 군산방문의 해를 맞아 군산의 대표적인 볼거리 시설인 은파 물빛다리와 음악분수의 경관조명을 제한할 경우 자칫 관광이미지 저하 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6년 9월 준공된 은파유원지 물빛다리는 총 연장 370m, 폭 3m의 국내 유일 보도현수교로서 음악분수와 함께 총 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으며, 군산시는 현재 일몰 30분 후부터 밤 11시까지 물빛다리 경관조명을 가동하고 있다.

음악분수는 1회 20분씩 하루 8회 가동하고 있다.

이들 시설을 가동하는데 소요되는 월 전기료는 물빛다리 70만원, 음악분수 80만원 등 대략 150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은파 물빛 다리

군산시는 일단 정부 방침에 따라 물빛다리의 경우 산책을 즐기는 시민 안전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경관조명을 제한하고, 음악분수는 현재 1일 8회에서 2~3회 가량으로 제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가동시간을 현재보다 절반가량 줄이되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주말이나 각종 행사, 주요 외래 방문객 등이 올 경우에는 물빛다리와 음악분수를 탄력적으로 가동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나운동 김모(34)씨는 “에너지 절감도 중요하지만 물빛다리와 음악분수는 군산의 상징적인 관광시설로서 시민들에게 정서적 자부심을 심어주는 만큼 타 공공부문에서 에너지 절감을 더 도모하고 이들 시설은 당초 취지를 벗어나지 않도록 군산시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조만간 물빛다리 등의 경관조명 가동제한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가능한 에너지 절감 정책에 부응하고 시민 바람에도 호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