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도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은 지난 25일 한명숙 국무총리와 김영주 국무조정실장을 만나 직도 WISS(자동채점시설) 설치와 관련한 격앙된 지역 민심을 전달하고 투명성과 합리성, 지역개발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3대 해결 원칙을 제시했다.

 이는 투명한 정보공개, 지역주민이 납득할 수준의 지원책 제시, 주민 동의 등 직도문제와 관련한 3단계 해법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날 최규성 열린우리당 전북도당위원장 등과 함께 총리실 및 국무조정실장실을 방문한 김 지사 일행은 "안보논리를 앞세운 국방부의 밀어붙이기식 직도 WISS 설치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사는 특히 군산미래신문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직도문제 관련 여론조사 결과 반대 여론이 84%에 달했다며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민심 안정 대책이 없을 경우 주민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와 최 위원장, 문 시장 등은 또 "군산시설 설치는 전북의 희망인 새만금과 고군산 일대 군산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 등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납득할 수준의 지역개발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 등은 "투명성과 합리성, 지역개발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직도 WISS 사격장 설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담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폭격 훈련을 감시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안정성 확보, 직도 사격장 비행 경로가 군산시민 거주지역 및 고군산 열도 등을 통과하지 않는다는 약속, 새만금 장단기 개발 사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것을 미국과 국방부가 공동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군산시 비응도 일대에 1965만평 규모의 군산경제자유구역을 조기 지정하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사업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문동신 시장도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설을 비롯한 군산지역의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함은 물론 시민 동의 없는 국방부의 밀어붙이기식 직도사격장 추진은 오히려 시민 저항만 초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와 김 실장 등은 "김 지사 등의 건의 사항과 29일(화) 군산에서 열리는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관계 부처별 회의를 3차례 이상 소집,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뒤 긍정적인 답변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