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임해국가산업단지에서 대량의 화학물질이 유출된 사항을 가상한 대규모 방제훈련이 실시된다. 

  22일 군산해양경찰서(서장 구관호)는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군산항 임해 국가산업단지 3부두에서 화학물질(아세트산에틸) 유출사고에 따른 대응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경북 구미 불산∙염소 유출사고, 강원도 영월, 울산 등지에서 연이은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국민들이 화학물질로부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군산지역 해상을 통한 화학물질 운송이 매년 증가추세로 언제든지 사고 개연성이 높은 실정으로 이번 화학물질 유출사고 대응훈련을 통해 관련업체와 해양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여 사고를 예방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군산해경을 비롯해 군산시, 군산지방해양항만청, 군산소방서, 새만금지역환경청, 해양환경관리공단, 육군, 남덕물산 등 10개 기관∙단업체가 참여하고, 헬기 1대, 선박 6척, 오일펜스 500m, 내화학복 12셋트, 공기호홉기 13셋트, 탐지장비 3세트, 차량 3대와 150여명의 인원이 동원될 예정이다. 
 
 훈련은 군산항으로 입항중이던 모래운반선 A호(370t급)가 부두에 접안해 하역작업 중이던 케미컬운반선 B호(1,860t급)를 추돌해, B호의 화학물질 이송호스와 선체가 파손되면서 이송중이던 ‘아세트산에틸’ 약 10kL가 해상으로 유출되면서 선박에 화재와 인명피해 발생을 가상해 진행된다. 

 해경은 화학물질 유출사고 직후 방제대책반을 구성하고 위험유해물질(HNS) 해양사고 대응 매뉴얼과 CARIS(화학물질사고대응정보시스템), 화학물질 대응정보 자료를 이용해 화확물질(아세트산에틸) 유출에 따는 확산예측과 위험지역을 설정∙통제하고 주민대피 경보를 발령한다. 

 이어서 경비함정과 헬기에서 HNS 오염확산 경로를 추적하고, 방제정을 비롯해 선박 6척에서는 오염사고 해역에 오일휀스 500m를 치고, 유출물질 증발과 확산을 막기 위해 포말을 살포 한 후 회수망을 이용 유출된 화학물질을 신속하게 회수한다. 

 또, 유기가스용 내화학복과 산소호홉기 등 특수 보호장구를 착용한 구조요원들을 투입해 사고선박 B호의 화학물질 이송파이프와 선체 파공부위를 응급봉쇄한 후, 소방차가 화학물질 탱크에 소화수를 분사하여 화재를 진압하고 탱크를 냉각시키면서 훈련은 종료된다. 

 군산해경 박장번 해양오염방제과장은 “화학물질 유출 즉시 초동조치와 전략방제, 사후관리까지 단계별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제전략을 위해 합동훈련을 실시하게 되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위험유해물질(HNS) 유출사고 대응능력을 향상시켜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조치로 인명과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해경에 따르면 군산항으로 입출항하는 선박을 통해 연간 21만톤의 아세트산에틸, 페놀 등 총 8종의 화학물질이 운반되고 있고, 특히 아세트산에틸은 무색으로서 고인화성이며 급성독성물질로 반드시 A급 화학보호복을 착용한 후 처리해야 하는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