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상용차 앞 왕복 10차선 도로에 눈이 쌓여 결빙돼 있다.

눈 덮인 국가산단로

군산시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군산지역에 8.2㎝의 많은 눈이 내리자 가용 제설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고갯길 등 시내 주요 구간에서 제설작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많은 눈이 내렸지만 시내 주요 도로와 고갯길 등은 비교적 제설작업이 양호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대두됐다.

하지만 시내권과 달리 공장이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 주변은 제설작업이 지연되면서 곳곳이 빙판길로 뒤덮여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야기됐다.

공단지역의 경우 소규모 이면도로는 물론이고 10차선 광로까지도 제설작업이 미흡하게 이뤄져 기업도시를 표방한 군산시가 정작 공단의 기업환경에 대해서는 무신경으로 일관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낳았다.

실제로 수십 시간 전에 눈이 그친 국가산단로(타타대우상용차 앞도도)의 경우 13일 낮 12시 무렵인데도 쌓인 눈이 두텁게 결빙돼 산업용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국가산단로는 왕복 10차로의 광로로서 인근 21번 자동차전용도로와 연결되는 중심도로이기 때문에 평소 산업단지 업무용 차량의 출입이 빈번한 곳인데도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군산항 5부두 인근 서해로가 결빙돼 있다.

군산항 5부두 인근 서해로 역시 7차로의 대로인데도 많은 눈이 결빙돼 빙판길을 방불케 했다.

산업단지 입주업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친기업 행정을 펼치기로 유명한 군산시가 기업 물류활동과 직결되는 도로 제설작업을 제때 못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우선순위를 정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제설작업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덤프트럭 기사 김모 씨는 “군산시내는 눈이 거의 녹았는데 유달리 공단지역만 눈이 쌓여 결빙상태로 방치된다는 것은 산업단지 관리 허술을 보여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관련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제설작업을 위해 가능한 인력과 제설장비를 전부 동원했으나 공단지역은 인력 및 장비 부족으로 신속한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는 우선순위를 정해 제설장비 등을 공단에 고정배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