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은파관광지 물빛다리 인근에 조성예정인 문화광장을 둘러싸고 시민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은파관광지 문화광장 조성사업은 물빛다리 인근에서 개최되는 각종 공연 편의 및 관람객들의 문화체험을 위한 취지로 추진되고 있으며, 물빛다리 광장에 10억원을 들여 무대와 화장실 등을 신축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시는 지난 10일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으며, 내달초 착공해 오는 5월말경 사업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반기는 시민들은 문화광장이 조성되면 물빛다리 인근의 각종 공연을 위해 반복적인 무대설치와 철거에 따른 시민불편이 해소됨은 물론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공공성격의 공연을 확대해 문화평등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산시 역시 물빛다리 앞 광장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이 개최되고 있으나 공간이 협소하고 공연무대가 없어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이 시설이 준공되면 단순 관광지가 아닌 문화관광지로서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춘 은파관광지를 군산시민들이 편안하게 산책하고 명상하는 정적인 휴식공간으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지나치게 인위적인 개발정책을 펴는 것 같아 아쉽다며 무대시설 설치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은파관광지의 경우 대학로 인근 수변공원을 비롯해 내측 주차장에 얼마든지 공연가능한 시설과 공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10억 여원의 예산을 투자해 무대 광장을 조성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정책결정인지 되짚어볼 일이라며 개발 일변도의 은파 관광지 정책에 경계론을 드러냈다.

시민 정모(35) 씨는 “문화공간 확충도 중요하지만 수변광장 등 기존 시설의 활용도가 저조하고, 산림을 훼손하면서 공사중이던 호텔마저 장기간 중단된 채 방치되는 등 은파관광지의 명암이 명확히 엇갈리고 있는 만큼 군산시의 정책결정도 신중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