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개요

지난 15일 오후 11시경 군산시청 부시장 집무실을 기습 방문한 행안부 감사반(6급행정·6급 시설직 2명)은 집무실에서 500여 만원의 현금과 10만원권 상품권 10여장을 찾아냈다.

이후 행안부 감사반은 장 부시장을 대상으로 16일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청 공무원 등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한 채 현금 등의 출처 조사를 벌이고, 관사를 방문해 통장 등을 확보한후 대조작업을 벌이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후 상경했다.

돈의 출처와 성격은?

현재로선 장 부시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개인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찾아놓은 돈" 이라고 해명했으나 충분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자 “일부 업체로부터 받은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시청 내부에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군산시 감사담당관실 역시 철저한 보안 분위기 속에서 정부 감사반의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돈의 정확한 출처 등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공식 발표 전까지는 돈의 출처와 성격을 예단하기 이르다.

다만 감사반에 적발된 시점이 군산시 정기인사와 설 명절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설 명절 떡값이나 인사 등과 관련됐을 수 있다는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지만 정확한 돈 출처 및 성격은 행안부 감사반의 공식 입장발표가 있어야만 확인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 신속한 직위해제 조치

군산시는 행안부 감사반이 장재식 부시장에 대한 대면조사를 마치고 돌아간 4시간여만인 16일 오후 장 부시장을 직위해제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정상적인 직위 유지가 어렵다는 장부시장의 요청을 군산시가 받아들여 이뤄진 조치다.

이후 문시장은 장 부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직위해제된 것과 관련해 대시민 유감문을 발표하고 시민에게 사과했다.

문시장은 유감문을 통해 “세계 일류도시를 향한 도약과 실현으로 군산 새만금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부시장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군산시민에게 사과했다.

또 “군산시는 부시장을 즉각 직위해제하고 전 공무원이 이를 교훈삼아 심기일전해 중단없는 변화를 지속 추진하고, 바른 시정이 추진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전망?

현재로선 장 부시장의 집무실에서 500여만원의 현금이 발견됐다는 것 외에 돈의 정확한 출처와 성격 등이 공식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장 부시장 역시 이러한 물의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된 상태일 뿐 이번 사안에 대한 징계처분 등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장직은 일단 공석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따라 행안부 감사반의 돈의 출처 및 성격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 공직사회 술렁

이번 뭉칫돈 사건을 접한 군산시 공직사회는 한마디로 충격속에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전임 시장이 인사비리로 낙마하면서 추락한 군산시 이미지를 민선4기 성공적인 기업유치와 친기업행정으로 만회하는 듯 했으나 예기치 않은 부시장실 뭉칫돈 사건이 터지면서 상승 무드가 꺾인 채 또다시 비리와 비운의 도시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공직사회는 또한 이번 사안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법기관 수사로 이어질 경우 수사 범위 및 방향에 따라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만금 개발 등 군산발전을 위한 중차대한 시점에서 부시장의 빈자리가 일선 행정공백으로 이어질 경우 군산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문동신 시장이 중앙부처 등 외치(外治)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부시장이 내적인 행정업무를 세밀하게 챙겨온 군산시의 행정 흐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우려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 부시장은 각종 행정업무를 꼼꼼하게 챙겨온 실무형 부시장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뭉칫돈 사건이 초래할 행정공백의 체감도가 클 것으로 시 공직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시민들 반응


시민들은 한마디로 과거 인사비리로 낙마한 전임 시장때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현시점에서 돈의 성격 등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왜 또다시 군산에서 이토록 수치스럽고 창피한 일이 일어났는지 한마디로 충격 자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본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꽃길을 조성하고, 군산을 변화시키기 위해 시민편에 서서 일한 공무원"이라며  장 부시장에 대해 신뢰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쓴 반면에 또다른 시민들은 그렇기 때문에 이번 뭉칫돈 사건이 더욱 충격스럽다며 허탈감과 배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뜻있는 시민들은 "공무원 한 명에서 비롯된 일 때문에 묵묵히 업무에 충실한 군산시 공직사회 전체가 매도되거나 움츠려들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번 일에 대한 따가운 질책과 동시에 위로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이런 위기상황에서 문동신 시장의 위기대응 능력과 CEO로서의 단호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만큼 이번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안정된 시정을 조속히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