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오죽하면 이렇게 까지 하겠습니까? 

선유도를 찾는 방문객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일부 선유도 주민들 입장을 대변하는 김덕수 선유도 2구 이장의 말이다.

김덕수 이장은 “관광시설이 미흡해 유람선을 이용해 선유도를 찾는 관광객이 ‘이런 곳이 무슨 볼 것이 있냐’며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며  관계 당국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김 이장은 “ 유람선 관광이 오히려 선유도 이미지를 저하 시키고 있다”며 유람선 접안 자체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일부 선유도 주민들이  유람선 관광객을 거부하는 이유는 선유도에 관광시설이 미흡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선유도에 대한 불신만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유람선 관광은 하루 수차례 선유도에 접안을 하고 있으며 정박 시간은 1시간 정도 이다.

문제는 유람선 정박시간이 짧다 보니 관광다운 관광을 할 수 없다는데 있다.

특히 배가 선유도에 접안을 하면 불법 전동카트 업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접안시설과 선유도 해수욕장으로 가는 도로 일대가  대 혼잡에 빠진다.

이 와중에 일부 전통카트 업자들은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선유도에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지처럼 체험프로그램 조차도 없다는 것이다.

선유도를 찾은 관광객이 망주봉 등 선유도 대표 관광지를 찾아 볼 수 있는 기본적인 프로그램도 없는 실정.

유람선을 이용해 선유도를 찾는 관광객은 혼잡한 도로를 겨우 빠져 나와 해안가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돌아가는 것이 선유도 관광인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관광객 주머니에서 지갑을 열게 할 수 있는  시간도, 분위기도 만들 수 없다는 것.

더욱 심각한 것은 불법으로 운영되는 전동카트 때문에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도 사고 위험에 빠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관광객이 불법 전통카트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관광객들은 섬이라는 독특한 이미지를 갖기 보다는  남대문 시장 같은 혼잡한 이미지를 갖고 돌아간다는 것이 일부 주민들의 주장이다.

현재처럼 유람선 관광이 진행될 경우 주민 소득 증대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선유도에 대한 나쁜 이미지만을 심어 준다는 것.

선유도 번영회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그리고 군산해양경찰서에 유람선이 선유도에 접안을 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 문제는 대승적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불편함 해소도 중요하지만 군산의 대표적 해양 관광지인 선유도 관광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유람선 운영사인 월명유람선측과 정박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려 관광객이 충분히 선유도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해 협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선유도 주민들 입장을 이해할 수는 있으나 유람선 관광 자체를 막기 보다는 정박시간을 연장하고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