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원도심 공동화현상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영동상가 활성화 사업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시의 영동상가 활성화 사업이 주민의견 수렴 없이 현실성을 결여한 채 추진되거나 영동상가에 대한 집중지원이 자칫 특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이러한 지적은 지난 3일 제130회 군산시의회 임시회 경제건설위원회 건설과 및 도시계획과 업무보고에서 집중제기 됐다.

군산시는 이날 국비 4억, 시비 3억3000만원 등 7억여원을 들여 영동상가 300m 구간에 영업중인 102개 상가의 간판을 새롭게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시의원들에게 보고했다.

또 그동안 추진해온 아케이드 사업이 백지화 됨에 따라 영동상가 번영회 총회에서 결정된 친환경도로 사업을 오는 9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보고했다.

시의 이러한 영동상가 활성화 사업방침에 대해 의원들의 따가운 질타가 이어졌다.

A의원은 “7억원이 들어가는 간판정비사업에 대해 과연 상인 찬성률은 얼마이며, 각 상가별로 브랜드 특성에 맞게 부착한 간판을 일률적으로 표준화하는 것은 자칫 재산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3000만원을 투자해 실시설계를 하기 전에 주민의견부터 수렴할 것”을 촉구했다.

B의원은 “간판정비 후 주인이나 업종이 바뀌면 표준화의 의미가 없지 않냐”며 “그때마다 시에서 간판 표준화에 개입할 것인지?”를 물었다.

C의원은 “영동상가 운영이 덜 되면(잘 안되면) 왜 군산시청과 시민들이 책임을 져야하느냐”고 전제한 후 “시민의 돈은 필요한 곳에 다수가 공정하다고 느낄 때 투자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특혜”라고 꼬집었다.

C의원은 특히 “만일 간판을 정비하려면 상인들이 비용의 50%를 부담하는 등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의원은 “7억원으로 100여개 상가의 간판을 정비하는 것은 상가 당 700만원 짜리 간판을 달아주는 사업인데다 영동상가 700m 거리에 21억원을 투자해 친환경(대리석)도로를 개설해주는데도 일부 상인들은 간판 비용의 10% 자부담도 반대하고 있다”며 “군산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D의원은 또한 “아케이드 사업 무산 후 21억원이 소요되는 영동상가활성화사업에 대해 최소한의 비용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영동상가 주변 정비사업에 집행하도록 의회에서 지적했는데도 군산시는 하지도 않은 계약발주를 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의회를 속여왔다”며 집행부의 의회경시 태도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시의원들의 부정적 지적이 쇄도하자 군산시 관계자는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간판정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한걸음 후퇴하는 듯한 답변을 했다.

영동상가 한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군산지역에서도 꺼져가는 원도심을 생동감 있게 발전시켜나가는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원을 했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영동상가 활성화 사업에 대해 행정사무감사권 등을 가진 시의원들의 따가운 지적이 쇄도함에 따라 군산시의 사업추진 실행에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