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서천군이 금강 수질개선을 이유로 금강하굿둑 일부를 철거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군산시가 강하게 반발하며 양 시군간 대립각이 커지고 있다.
서천군에 따르면 “강물과 바닷물의 자연스런 순환을 통해 수질을 개선코자 전체 1084m인 금강하굿둑 중 200m를 철거키로 하고 이를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건의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대해 군산시 고위 관계자는 “금강하굿둑의 본연의 기능은 홍수조절과 공업∙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돼 현재 7만t의 공업용수와 함께 영농철 군산∙김제 지역의 농업용수로 32만t을 활용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논리라며 거론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서천군이 하굿둑을 일부를 철거하려는 것은 정부와 충남도가 추진하는 ‘금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기수역(汽水域 :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을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기수역이 복원되면 하굿둑에서 12km 상류인 서천군 한산면 갈대밭까지 바닷물이 유입돼 금강 수질이 개선되고 하굿둑 축조로 훼손된 생태계가 되살아 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충남지역이 이 문제에 대해 강한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금강하굿둑 철거를 놓고 향후 양 지방자치단체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금강하굿둑은 전라북도 장수군 소백산맥 서사면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 남서부를 거쳐 충청남도·전라북도의 도계를 이루면서 군산만(群山灣)으로 흘러드는 총길이 401㎞의 금강 하구를 막아 건설한 둑이다.
방조제의 총길이는 1,841m로 1990년에 완공했으며, 연간 3억 6천만 톤의 담수를 공급한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일원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금강 주변 지역의 홍수를 조절한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