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일부 의료기관이 의료인이 아닌 직원을 고용해 무면허 마취행위를 하다 잇따라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지난 26일 모 정형외과 의사 A씨(45)를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3년부터 2008년 10월까지 지역 다른 정형외과 직원인 B씨(49)를 고용해 전신마취 및 척추마취 등 총 30여 차례에 걸쳐 수술에 필요한 마취를 교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은 국민건강보험 대상 환자를 수술한 뒤 마취시간을 부풀려 허위 진료비 청구서를 심사평가원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A씨는 마취전문의를 초빙하지 않고 B씨에게 마취전문의 초빙 비용의 3분의 1 수준인 7~10만원을 지불해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군산지청은 지난해 10월 의료인이 아닌 종업원을 고용해 무면허 마취행위를 벌인 군산 C정형외과 의사 D씨를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D씨는 마취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고용해 전신마취 및 척추마취 등 2005년부터 2008년7월까지 총 30여 차례에 걸쳐 의료행위를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료기관들의 불법 의료행위에 대해 강한 비난을 하고 있다.

 조촌동에 사는 홍모씨(55)는 “일부 병원이 마취 진료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불법 의료행위를 한 것은 있어서도 있을수도 없는 일”이라며, “다시는 이같은 불법 의료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이번 일을 일벌백계해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이같은 무면허 마취행위가 타 병원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