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일부 공인중개사들이 고객을 끌기 위해 생활정보지 등에 실 매물이 아닌 위장매물 광고를 버젓이 일삼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경기가 썰렁해지면서 일부 공인중개사 등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매물을 정보지 등에 허위광고하거나 실 매물과 엇비슷한 내용으로 위장광고를 내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김상민(가명)씨는 “예컨대 7500만원에 매물로 나온 시내 모 아파트 한 채에 대해 군산지역 A공인중개사는 생활정보지에 층만 바꿔 7700만원에 내놓고, B중개사는 같은 층을 7700만원으로 매매가만 바꾸고, 또다른 C공인중개사는 2개 층을 복수로 제시한 후 7750만원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공인중개사에 전화를 해보면 위장 광고가 게재된 매물의 경우 ‘주인이 안판다’는 식으로 이유를 댄 후 다른 매물을 자연스럽게 추천하거나 복수층의 경우 특정층 만을 안내하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중개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일부 공인중개사는 허위·위장 매물 광고를 낸 후 고객이 전화를 걸어오면 ‘해당 매물이 조금 전에 팔렸으니 대신 유사한 물건을 안내해주겠다’는 식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매물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고 부동산 업계는 귀띔했다.

실제 존재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조건의 허위 위장 매물일지라도 일단 광고를 내면 이를 보고 전화를 걸어오는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다른 매물을 안내하는 이른바 낚시질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일부 부동산중개업소의 잘못된 상도덕은 건전한 부동산 상거래 질서를 파괴함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공인중개사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감과 공신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어 중개업계의 자정노력과 함께 시 차원의 지도활동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부동산경기 속에서도 다수 중개업계는 건전한 중개행위를 하고 있으나 일부 업소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허위 위장광고를 내는 등 상거래 질서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협회 등을 중심으로 자정노력을 기울이거나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군산지회 관계자는 “일부 업소에서 허위 위장 광고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려는 일종의 ‘낚시질’을 일삼고 있어 협회차원에서도 대책을 고심중에 있다”며 “유사사례 광고가 게재될 경우 즉시 군산지회 등으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군산시 토지정보과 관계자는 “공개중개사들의 허위·위장 매물 광고는 문제가 있다”며 “협회 등에 안내공문을 발송하고, 행정지도를 강화함은 물론 구체적인 기준 등을 명확히 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에 질의를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