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선정이 완료된 가운데 일부 탈락자들의 행정기관 항의 사례가 이어지면서 읍면동사무소 및 관계 공무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군산시는 관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읍면동 617명을 비롯해 각 실과소 및 유관 수행기관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1,306명을 선정하고 최근 발대식을 가졌다.

하지만 예산상의 제약 등으로 노인일자리 참여자보다 탈락자가 월등히 많이 발생하면서 일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보다는 탈락에 따른 상실감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노인들은 다짜고짜 관할 동사무소와 군산시 관계부서 등에 전화 내지는 방문을 통해 강도 높은(?) 항의를 하거나 아예 욕설이나 막말도 서슴치 않고 있어 관계 공무원들이 불필요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노인들은 주로 “다른 노인이 기준에 맞지 않는데 일자리사업에 선정됐다” 거나 “누구는 지역 정치인들의 지원에 힘입어 특혜로 선정됐다”는 등의 주장을 내세우며 관련 공무원들에게 항의성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선정과정의 의혹 사례에 대한 조사결과 선정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시 관계자는 “탈락한 민원인의 얘기를 듣고 실태를 파악해보면 선정기준에 전혀 문제될 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경제력이 취약한 노인분들에게 일자리사업은 절박하겠지만 그렇다고 일선 행정업무를 전적으로 불신하고 공무원들에게 윽박지르거나 지나친 피해의식을 갖는 것은 안타까울 따름 이다”고 말했다.

또 “선정된 노인들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재산상황 등을 탈락자에 상세히 설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정치인들의 일자리사업 선정 관여설에 대해 시내 모 동사무소 관계자는 “노인일자리 사업은 기초노령연금 전산망 조회를 통해 재산상황 등을 한눈에 알수 있기 때문에 자격조건에 미달되는 사람을 사업대상자로 선정할 수 없는 일이다”며 관련 설을 일축했다.

군산시는 노인일자리 사업 선정을 둘러싸고 일부 탈락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오는 5월경 선정기준 적용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지도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노인고용기회 창출이라는 취지로 추진중인 노인일자리 사업의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참여자보다 탈락자가 많은 현 구조를 개선해 참여인원을 확충하는 등의 대안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