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시대 군산을 대표할 수 있는 전국적인 축제를 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와 같은 여론은 전라북도가 2010년 새만금 방조제 완공과 맞물려 새만금 축제를 기획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 역시 도 방침에 적극 호응하고 있어 자칫 군산이 새만금 관광 주도권을 부안과 김제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은 전북도를 방문해 도와 새만금 관광단지 개발정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도가 추진하는 새만금 축제를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문제는 새만금 축제가 가시화 될 경우 문화 관광인프라가 약한 군산이 부안이나 김제에 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유인촌 장관이 전북도와 체결한 협약의 주 무대는 부안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새만금 내부 토지 개발 기본 구상안에 관광용지는 대부분 부안지역이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부안군 하서면 해창리 일대 새만금 관광지구(9.9㎢),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부안지구에 있는  새만금 관광·레저용 유보용지(15㎢) 개발사업을 각각 주관하고 있다.

군산이 새만금 관광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2010년 전후에 전국적으로 군산을 알릴 수 있는 문화행사를 만들지 못할 경우 새만금 관광주도권을 부안과 김제로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뜻있는 시민들의 여론이다.

부안은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고 김제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지평선 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반면 군산은 이들 지역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관광지나 축제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군산에는 벚꽃축제, 철새축제, 자동차 엑스포, 쌀문화축제, 꽁당보리 축제, 수산물 축제가 열린다.

이들 축제들은 나름대로 역사성과 정당성을 가지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전국 유명축제는 물론 전북도내 다른 축제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문화관광부는 해마다 전국 934개 축제를 평가 해 ‘문화관광축제‘를 선정하고 있다.

문화관광축제는  대표축제, 최우수 축제, 우수관광축제, 유망축제, 예비축제로 분류하고  예산을 지원한다.

전북에서 치루어지는 51개 축제 중에서  올해 문화관광축제로 포함된 것은 김제 지평선축제(최우수축제), 무주 반딧불이 축제(우수축제), 고창 모양성제(예비축제) 뿐이다.

지난해 유망축제로 선정된 남원춘향제, 예비축제로 선정된 전주 한지축제는 올해 탈락했다.

강성옥 시의원(라선거구)은 "군산의 축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독점과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례로 군산의 대표축제라고 일컬어지는 벚꽃축제와 자동차 엑스포 축제는 독점과 선점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산벚꽃축제는 4월이면 전국의 유명 관광지역에서  벚꽃행사가 개최되고 있을 뿐 아니라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  군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벚꽃 축제 자체가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군산벚꽃 축제의 한계성을 읽을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인 셈이다.

군산시가 의욕적으로 벌이고 있는 자동차 엑스포 역시 자동차 도시인 울산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 강성옥 시의원의 평가이다.

반면 군산철새축제는 금강하구둑이라는 지역적 특징과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철새 축제를 선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축제로 평가를 했다.

뜻있는 시민들은 새만금 시대가 온 만큼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역시 새만금 시대에 걸맞게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군산은 인근 자치단체에 비해 관공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이 부분을 메워 줄 경쟁력 있는 축제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

시민 박모씨는 “ 외지인들에게 새만금 방조제를 관광하고  어디 방향으로  향할 것인가 ? ”고 질문을 해 봤을 때 객관적으로 군산보다는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한 부안 방향으로 향할 것이 현실이다 고 지적했다.

시민 이모씨는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축제를 개발하지 못할 경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놈이 번다’는 속담처럼 자칫 군산은 지나가는 관광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군산이 경쟁력 있는 축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군산시와 시의회가 기존 축제에 대해 옥석을 가리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민들의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