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대표적인 육상 관광지인 은파관광지지의 스토리텔링이 잘못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빛다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은파관광지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텔링이 되어 있어 시정해야 한다는 것.
지난 2006년 완공된 물빛다리에는 남녀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물빛다리 내에 있는 은물결 물빛자리, 사랑길, 사랑체험봉, 사랑의 문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시설물들은 물빛다리를 거닐면서 남녀가 사랑을 약속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은파유원지가 가지고 있는 전설과는 전혀 다른 것들이라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향토사학계의 지적이다.
은파관광지에는 세바위(애기바위, 중바위, 개바위) 전설로 일컬어지는 권선징악 전설과 애기장수 서울터 만들기. 금도구통 금도구때 전설이 있다.
지금의 은파 저수지는 옛날 못된 양반 집터 이었으나 하늘이 죄를 줘 연못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이와 관련된 유적이 세바위다.
세바위 전설과 관련된 유적인 애기바위는 지금도 영창아파트내에 보존되어 있다.
애기장수 서울터 만들기는 옛날 현명하고 힘이 센 아기장수가 은파 저수지를 서울터로 만들기 위해 100굽이를 만들려고 했으나 99개 밖에 만들지 못했다는 전설이다.
또한 금도구통 금도구때는 저수지 밑에 옛날 못된 양반이 사용하던 금으로 된 도구통과 도구때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은파 저수지에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으나 지금의 물빛다리 어디에도 이러한 옛날이야기는 형상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물빛다리에 있는 이야기들은 사실 은파저수지와 전혀 관련이 없는 막연한 남녀 사랑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은 “은파 저수지뿐만 아니라 저수지 주면 골목길마다 지명이 있으며 지명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이야기들을 형상화해 은파관광 콘텐츠로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물빛다리 스토리텔링은 은파저수지와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인 만큼 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은파내 산책로 주요 지점에 지명과 관련된 유래나 전설을 시민들이 읽을 수 있도록 표지판을 만들 계획이다 고 밝혔다.
표지판을 보면서 은파를 산책하면 은파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한 물빛다리 스토리텔링 개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으며 향토사학자들의 자문과 시민 여론을 들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