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사업자 부도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오르빌 아파트 사태가 결국 경매위기에 놓여 입주민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오르빌아파트의 경우 지난 2003년 500여 세대를 대상으로 분양을 시작했지만 이후 분양률 저조로 임대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A씨 등 3명이 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해 36세대를 매입했지만 A씨 등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경매 위기에 처해 있다.
당초 오르빌 아파트는 23일 13세대, 30일 23세대에 대한 경매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오르빌 임차인 대표 회의가 경매중지를 요청해 이달 하순으로 연기된 상태다.
그동안 임차인들은 지자체와 우리은행, 대한주택공사 등을 상대로 매입 건의 및 연체이자 감면, 임차인 협의 매수 등을 요구해 왔으나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임차인들은 결국 최우선변제금 1천500만원에서 2천만원만을 받고 거리로 내쫓기게 될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대해 임차인들은 군산지역의 경우 부도임대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멍에를 안고 있었던 만큼 이제 마지막 남은 36세대를 위해 군산시가 적극 나서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훈 참주거실천연대 대표는 “군산지역 입주민들이 부도임대특별법 제정에 중추적 역할을 한 만큼 이제는 군산시도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해 나설 때”라며, “36세대를 시가 매입 후 기숙사나 재임대 등 대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관련 근거만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매절차가 진행될 경우 군산시가 이자라도 낮게 받을 수 있도록 의지를 보여달라”며, “최근 주공이 인구 30만 이상 도시에 대해 매입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군산시도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력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