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준설토 공급 지연으로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어 유관기관의 적극 관심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 사업은 사실상 지난 1월 사업을 착수했으나 3개월이 지나도록 준설토를 제때 공급하지 못해 매립공정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산단조성 사업은 오는 2018년까지 총 사업비 1조9437억원을 투입, 새만금 전체면적 401㎢의 4.1%에 해당하는 18.7㎢를 매립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은 첫 단계로 216억여원을 들여 내년 1월까지 산업단지 1-①공구 동쪽 210ha(64만평)를 매립하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산단조성을 위해 필요한 매립토는 270만㎥로서 농어촌공사 새만금경자단은 군산항 7부두 배후부지에 쌓인 준설토 400만㎥ 가운데 일부를 덤프트럭으로 운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사결과 준설토 투기장이 수면보다 낮아 해수에 잠긴 데다 준설토 대부분이 질퍽거리는 이른바 ‘죽뻘’상태여서 운반이 쉽지 않고 성토재로서 부적합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태의 준설토는 운반용 장비 진입도 불가능하고, 설령 운반한다 하더라도 준설토가 땅에 떨어져 환경오염 등 민원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당장 매립 가능한 준설토를 확보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무엇보다 성토용 준설토의 질 문제가 부각되면서 일각에서는 자칫 질 떨어지는 준설토 혼입에 따른 산업단지 지반부실 및 분양기피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준설토 확보가 지연될 경우 내년 1월로 예정된 1-1공구 준공 지연 및 오는 10월 농어촌공사 신축청사 사업도 차질이 우려된다.

새만금 산단 성토용 준설토를 둘러싼 이러한 차질은 결국 매립공사 시행자인 농어촌공사와 준설토 관리자인 해양항만청간의 협의 미흡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에대해 군산항 관계자 등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며 애초부터 배사관이나 컨베이어벨트 등을 통한 운반 방식을 택했어야 했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에 경제자유구역사업단의 관계자는 “준설선에 배사관을 연결해 매립하면 업종이 토공사업에서 준설매립으로 바뀌어 지방업체 참여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앞으로 항만청과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준설토 확보난에 대해 다수 시민들은 "상식적으로 대규모 국책사업 현장에서 빚어질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현실화 돼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사전 설계부실은 물론 사후 대응방안도 미온적인 것 같다"고 관련기관에 따가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