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편의를 위해 시급히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기상조인가?

군산CC가 골프장 내 골프텔 건립을 추진하자 군산시의회가 지역경제 악영향을 이유로 강력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군산CC는 옥서면 및 옥구읍 일원의 골프장 시설에 100억원을 투자해 50실 규모의 10층 골프텔 2동을 신축하기 위해 골프장 내 체육시설을 숙박시설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한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제안했다.

5월 중 전북도에 도시계획시설 변경 결정을 신청한 후 전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8월경 사업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군산CC는 각종 국내 및 국제대회 유치와 새만금방조제 개통으로 유입되는 체류형 골퍼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골프장 내 골프텔 건립이 시급하다는 것이 군산CC 측 의견이다.

이에대해 군산시의회는 한마디로 골프텔 신축은 시기상조라며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 29일 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청취에서 대다수 시의원들은 “골퍼들이 골프를 친후 군산시내에 나와 식사와 숙박을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부수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골프텔 신축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의원들은 골프텔이 건립되면 골퍼들은 편리할 지 모르지만, 골퍼 유치를 통한 시내 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는 크게 줄어들 것이 뻔하다며 현 시점에서 골프텔 건립에 반대한다는 중론을 모았다.

일부 의원은 특히 “과거 군산CC가 군산에 들어올 당시 지역발전을 위해 장학금 지원 및 지역인재 채용 등 지역사회 환원을 약속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골프텔까지 신축되면 그야말로 군산CC는 회사만을 위해 존재할 뿐 지역사회 기여도는 크게 낮을 것”이라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의회에 출석한 문동신 시장 역시 “시의원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의견과 함께 “군산의 지역경제가 어려운 현 시점에서 골프텔 건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렇듯 골프텔 건립에 대한 군산시와 군산시의회의 부정적 입장은 향후 전북도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사업주체인 군산CC 측에게도 적지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