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옥봉석산 처리를 둘러싸고 앞뒤가 맞지 않는 절차이행으로 행정의 공신력 저하를 자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옥서면 옥봉리에 위치한 옥봉석산은 지난 1978년부터 30여년 동안 토석채취가 이뤄진 곳으로 허가면적은 10만2273㎡(3만여평)로써 지난해 11월말  토석채취가 완료된 상태다.   
 
군산지역에서는 토석채취 완료 이후 지하 56m에 달하는 현장을 단순 매립하기 보다는 매립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과 새만금도로 개통이후 새만금 관광의 요충지가 될 곳에 매립장 설치가 부적절 하므로 단순 매립 복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양분돼왔다.

고심 끝에 군산시는 단순 매립이 최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복구를 해야 할 업체가 제출한 복구설계서를 지난 3월 6일 최종 승인함으로써 매립장 활용과 단순 복구를 둘러싸고 빚어진 분열여론이 봉합되는 듯 했다.

하지만 시는 복구승인 이후에도 유관부서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토의를 개최하고 옥봉석산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등 흔치 않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뒷북행정을 보여 눈총을 샀다.

또 오는 19일에는 군산시청 4층 상황실에서 관련 학계와 단체, 일반시민,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시민공청회를 열고 옥봉석산 복구 및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청회가 개최되는 시기를 놓고 군산시가 순서도 없이 거꾸로 가는 행정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매립장 활용 및 단순 복구를 둘러싸고 여론이 양분될 당시에도 공청회를 개최하지 않고 복구승인으로 행정행위를 한 군산시가 2개월여 만에 돌연 공청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복구결정 이전이라면 각계 전문가 및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미 행정행위가 끝난 시점에서 내부 토의 및 공청회를 하는 것은 공신력을 생명으로 해야 할 행정의 위상추락은 물론 신뢰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부정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관련부서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한 내부의견 조율을 거쳐왔다”며 “이번 공청회는 복구에 따른 경제성, 생산성, 정책성 등에 대해 전문가 및 시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산시의 공청회 추진계획에 따르면 산림복원 방안, 폐기물매립장 활용방안, 하수슬러지 시설 활용방안 등 복구승인 이전에 대두됐던 각각의 의견에 대한 주제발표가 예정돼 있어 시당국이 뒤늦게 복구승인 이전의 백지상태에서 이 문제를 원점 재검토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태창 군산시의원은 "군산시의 때늦은 공청회 개최는 행정이 의도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순리에 맞지 않는 이번 사안에 대해 시의회에서도 짚어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애 군산환경사랑 이사는 “복구승인을 해놓고 뒤늦게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결과 여부를 떠나 이번 공청회로 인해 군산시가 떠안게 될 여론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내 민감한 현안이 돼버린 옥봉석산에 대해 군산시가 개최하는 이번 공청회가 어떤 내용으로, 얼마만큼 생산적인 결론을 도출할지 군산시민들의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