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방세수 확충 및 고용창출 등 군산 지역사회 기여도를 강조하고 나선 것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5월7일 기공식을 가진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기공식 1주년을 8일이나 넘긴 지난 15일, 군산시 지방세수 확충에 22억원 가량 기여하고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때늦은 자료를 언론기관에 배포했다.

군산조선소 측은 이번 자료를 통해 현재 군산 공장 건설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법인할 주민세 22억 원과 자동차 등록세 등 약 22억여원의 지방세를 군산시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공장건설 이후 협력업체를 포함해 현재 약 2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한데 이어 올 연말에는 3500명, 향후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2년에는 1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과 지역사회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군산시민들은 “세계적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군산에 입주해 지방세수 확충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환영할 일로서 앞으로 지방재정 확충 및 고용창출, 대기업 규모에 맞는 지역사회 환원 활동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며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철저한 시스템 조직을 갖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기공식 1주년을 넘긴 시점에서 돌연 지역사회 공헌도를 강조하고 나서자 지역사회 추측이 무성하다.

군산시가 현대중공업에 100억원의 투자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행정적 검토를 하는 시기여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투자보조금 논의시기에 맞춰 군산시민들에게 긍정적 기업이미지를 통한 여론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감도

사업가 채모(44) 씨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향후 군산 산업지형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원 여건이 성숙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100억원이라는 혈세를 재원으로 투자보조금 지급이 논의되는 시기에 회사 측에서 뒤늦게 재정확충이나 고용창출 등 공헌도를 홍보하는 것은 왠지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뜻있는 시민들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방재정확충 기여 사실을 폭넓게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산시의 행정 지원 및 군산입주에 따른 세제혜택 등 다양한 수혜를 받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사회 환원구상을 구체화 할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기공식 1주년 자료는 늦은 감이 있지만 군산조선소 측에서 지역 친화적 기업임을 알리기 위해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100억원의 투자보조금은 재정 조기집행 취지에 맞춰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투자보조금은 재정 조기집행 차원이 아닌 조례상의 지급 조건을 충족시켰는지를 여유있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군산시는 서두르는 인상을 심어주기보다는 향후 시의회 및 다수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상태에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군산시의회는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투자보조금 지급조건인 상시고용인원 500명의 충족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 하도록 군산시에 수회 걸쳐 요구했으며, 군산조선소 관계자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상시고용인원이 450여명에 달한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