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울간 고속버스 인가 노선을 신설 도로망에 맞춰 현실적으로 변경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새로운 고속도로 개통으로 국토해양부에서 인가된 현 노선이 고속버스 기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으나 인가노선 기준으로 요금이 책정되면서 군산시민들이 오랜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군산-서울 고속버스는 군산 고속터미널-군산IC-서해안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강남터미널 구간에 대해 지난 2002년 노선인가가 이뤄진 후 7년째 동일 노선으로 유지되고 있다.

인가노선의 운행거리는 234.6㎞이고, 이 거리를 기준으로 한 군산-서울간 우등고속 버스는 1만9200원(일반 1만2000원, 심야 2만1100원)의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군산에서 서울을 오가는 고속버스들은 인가노선 보다는 군산터미널-국도27호선(익산)-지방도 711호선(용안)-국도 23호선(강경)-천안논산 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강남터미널 노선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국도를 경유해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군산-서울 운행거리는 207㎞로 서해안고속도로 인가노선보다 27㎞ 가량이 단축되고 운행시간도 짧은데다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시행 등으로 고속버스 기사들이 운행편의를 위해 당초 인가노선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실제 운행노선이 당초 인가노선 보다 27㎞ 가량 단거리인데도 불구가고 인가노선을 기준으로 요금이 책정되다보니 군산시민들이 불필요한 고속버스 운임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자료사진)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경유하도록 인가노선을 변경할 경우 국토해양부의 거리체감 방식(우등기준 201~400㎞ 구간은 ㎞당 76.45원)에 의한 운행요금 산정시 우등고속 기준으로 2000원 가량의 요금인하 및 10여분의 시간단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신설 도로망 개통으로 단거리 노선이 발굴되면 노선인가 변경을 신청하도록 고속버스사업자 측에 지침을 내려보냈다”며 “군산-서울노선 역시 해당 사업자 측에서 신청해오면 단거리 노선으로 변경해 고객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그동안 실제 운행은 거리가 짧고 편리한 노선을 선택하면서도 노선변경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은 일부 고속버스 회사 측이 운송료 수익에 급급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

군산 A고속 터미널 관계자는 “서해안고속도로의 경우 안개가 낀다거나 교통체증이 심할 때 운행거리가 짧고 시간도 비슷한 국도와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국도 운행을 꺼리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노선인가 변경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수 시민들은 “서천-공주간 고속도로가 조만간 개통되면 서울까지 요금은 더욱 인하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며 “군산을 중심으로 한 도로망이 크게 변화되는 시기에 맞춰 군산-서울간 고속도로 노선인가를 시민에 경제적 도움이 되도록 군산시와 지역 상공회의소 등이 적극 관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