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레인으로 채취석을 트럭에 담는 광경

포크레인으로 채취석을 트럭에 담는 광경

덤프 트럭으로 토석을 운반하는 광경

지난해 11월말 토석채취 허가가 끝난 옥봉석산은 3월초 군산시가 복구설계를 승인한데 이어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자 공청회를 개최한 끝에 단순복구 후 공원을 조성하기로 최종 결론이 내려지면서 옥봉석산 논란은 사실상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취허가가 만료돼 사전 허가없이 토석의 외부 반출이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상당량의 토석을 불법 반출한 흔적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채석허가가 종료된 옥봉석산에서 토석 불법 반출 의혹이 드러나자 정확한 반출량과 반출자를 파악해 오는 8일까지 군산시에 제출하도록 복구 업체 측에 3일 공문을 발송했다.

시 당국의 기초조사결과 옥봉석산 산물처리장에 적치돼 있던 채석 중 대략 500~600루베(15톤 덤프트럭 50~60대)가 불법 반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반출량은 현재로선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채석허가 기간 만료 후 토석을 반출할 경우에는 사전에 군산시 허가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허가 없이 다량의 토석 반출이 이뤄졌다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앞으로 해당업체 측의 회신을 토대로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허가 만료된 옥봉석산에서의 토석 불법 반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군산시의 채석현장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2일을 비롯해 여러 차례 옥봉석산 현장에서 불법 반출이 이뤄진다는 제보를 받고 관계공무원이 현장을 방문했으나 ‘반출하지 않았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을 믿거나 반출량이 적다는 판단을 하고 되돌아와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A시의원이 반출로 의심가는 사진을 제공했는데도 불구하고 정확한 진상조사 등을 미뤄오다 해당 시의원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자 지난 1일 뒤늦게 현장을 방문해 조사하는 등 늑장행정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A시의원은 “채석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군산시가 불법 반출 제보를 받고도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온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며 “향후 의회에서 공식 문제제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했으나 한번은 반출흔적을 찾지 못했으며, 또 한번은 현장관계자가 반출을 부인했으나 반출량이 적다는 판단하에 처리여부를 고민해왔을 뿐 늑장대응은 아니다”는 취지의 해명과 함께 “복구업체에 정확한 반출량과 반출자를 확인해 제출토록 한 만큼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그러나 “반출광경이 사진으로까지 찍혀 제보되는 동안 군산시는 과연 무엇을 했느냐?”며 시당국의 무사안일한 행정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