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옥구선 철도를 시설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 및 군산역에 따르면 옛 군산화물역에서 미 공군기지까지 11.8㎞에 걸쳐 단선으로 개설된 옥구선 철도는 지난 1953년 군사적 필요에 의해 놓인 군용선으로 미 공군기지 군용품을 운반하는 수단으로 이용돼왔다.

옥구선은 그러나 다양한 교통수단 발달과 군산역의 내흥동 이전으로 군산화물역 기능마저 사실상 상실되면서 무늬만 철도일 뿐 기능면에서는 철도로서의 제 역할을 못한지 오래다.

실제로 철도공사에 따르면 옥구선은 지난 2001년도 군용 목적으로 1회 열차 운행이 이뤄진 이후 철도시설 유지보수 운행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8년여 동안 단 한번 운행실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군산시민들에게 옥구선 철도는 말로만 철도일 뿐 사실상 장기간 방치되는 폐철도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듯 8년 동안 운행실적이 없는 옥구선 철도로 인해 군산지역의 도심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시는 현재 군산화물역~2호광장(경암사거리)구간 300m에 대해 25m폭의 도시계획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용되지 않는 ‘옥구선 철도’가 존치되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도공사 측은 옥구선을 향후 군장산단인입철도와 연결하거나 철도시설을 폐지하는 등의 대책이 뒤따라야 군산시의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당초 2012년이던 군장산단 인입철도는 2016년경으로 준공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옥구선 폐지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군용선이라는 이유로 한미행정협정(SOFA)에 의해 한미간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어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시민들은 “8년동안 운행실적이 전무하다는 것은 군용선으로서의 옥구선 기능이 없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만큼 소파협정에 의한 적법절차에 따라 옥구선이 폐지 될 수 있도록 군산시 등이 정부 부처를 상대로 적극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국방부 등 중앙부처도 오랜기간 운행하지 않는 옥구선을 군용선이라는 이유로 놔둘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시민여론을 존중해 미군 측과 폐지 협의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협의한 결과 옥구선 폐지는 소파 규정에 의해 외교통상부와 부처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으나 절차상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옥구선 기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철도가 아닌 육로운송 등의 대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며 “본사차원에서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