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개통과 대기업 입주에 따른 개발호재로 군산지역 원룸 신축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에 따른 수요가 턱없이 부족해 자칫 도심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군산지역은 산단 기업 유치에 따른 오식도동을 비롯 수송지구와 산북동 4토지를 중심으로 원룸촌이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잇따른 원룸촌 신축은 빠르면 연내 개통을 앞두고 있는 새만금방조제와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 입주에 따른 인구증가 등 장기적 수요측면을 고려해 러쉬를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오식도동과 수송지구 등에 들어선 원룸촌은 분양률이 저조해 자칫 도심 공동화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현재 오식도동 곳곳에는 임대 플래카드가 게첩되어 있고 수송지구 일부 원룸 사업자는 분양저조에 따른 월세라도 받기 위해 종교시설에 임대해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뜻있는 시민들은 수송지구의 경우 군산의 신도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향후 종교시설 난립에 따른 갖가지 문제점을 우려하고 있다.
군산지역 원룸 신축이 잇따르고 있지만 입주는 저조해 도심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군산시가 도심 미관 개선을 위해 경관조례를 제정한 상태에서 잇따른 원룸 신축은 미관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원룸촌 대규모 조성에 따른 주차난 문제도 짚어봐야할 대목이다.
현행 주택법상 원룸에 대한 주차장 설치기준은 원룸형은 0.2대 이상~0.5대 이하로 규정되어 있지만 군산지역은 수송지구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1가구단 1.42대로 강화하고 있으며, 나머지 원룸지역은 1가구당 20㎡ 이하 0.7대로 규정하고 있어 이에 따른 주차난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일부 건축주는 수송지구의 높은 지가로 인해 주차장 확보에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일단 준공 후 가구수를 증가시키는 편법을 도모하다 관계기관에 적발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인근 전주시의 경우 신도시지역의 무분별한 원룸 신축을 차단하기 위해 조례제정을 통한 주차장 설치기준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군산공인중계사협회 관계자는 “수송지구 원룸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보증금 300만원에 월 30~35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기반기설 조성에 따른 프리미엄 상승으로 현재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 35~40만원으로 올랐다”며,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수요가 적어 원룸촌 분양이 저조한 상태”라고 밝혔다.
수송동에 사는 심모씨(37)는 “소형주택 활성화도 좋지만 인근 전주시 또한 원룸 폭증에 따른 각종 사회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를 표방하는 미래가 있는 도시 군산 구현을 위해서라도 원룸촌 형성에 따른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지역 지난 5월말 기준 준공검사를 마친 원룸은 오식도동 9,526가구, 산북동 567가구, 수송지구 354가구에 달하고 있으며, 여기에 건축허가만 받은 원룸은 오식도동 2,481가구, 산북동 399가구, 수송지구 34가구에 이르고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