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기업체와 기관의 군산쌀 이용률이 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랫동안 군산에서 기업활동을 해온 일부 대기업들과 입주경력이 짧은 대규모 기업이 여전히 군산쌀을 외면한 채 외지 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곱지 않은 시선을 낳고 있다.

군산시가 5월13일부터 6월 15일까지 군산지역 구내식당을 운영중인 기업체 등 77개소와 일반음식점 228개소 등 305개소를 대상으로 군산쌀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97%인 297개소가 군산쌀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 4개소와 음식점 3개소, 요양병원 1개소 등 8개소는 군산쌀이 아닌 타 지역 쌀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군산에서 오랫동안 공장을 가동중인 산업단지 소재 대기업 D사는 매월 260명분(20㎏ 60포대)의 전남 무안쌀, S사는 140명분(20㎏ 40포대)의 경기 이천쌀을 구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의 대규모 기업 H사 역시 매월 2200여명분(20㎏ 400포대)의 쌀을 충남에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일부 대기업들의 군산쌀 외면은 기업체 본사와의 특수 상황에 따른 고려 요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다수 시민들은 “군산지역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기업들이 가뜩이나 열악한 판로개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당지역 농산물 조차 등한시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며 “조기에 시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미 이용업소 14개소에 대한 지속적인 출장 홍보를 통해 100% 이용 전환을 이끌어낸 바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 드러난 미 이용 8개소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출장홍보 및 이용권장을 통해 전체업체가 지역농산물을 이용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쌀 가운데 제희미곡종합처리장 ‘철새도래지쌀’과 대야농협 ‘큰들의 꿈’은 지난해 농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가 실시한 쌀 브랜드 평가에서 전국 1870여개 브랜드와 경합을 벌여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군산쌀의 미질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