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매립지 전경

해상매립지는 지난 1980년부터 2006년까지 군산항 준설토를 투기해 조성된 207만㎡(62만평)의 인공섬으로 이 가운데 30만평 가량은 지난 2001년 국토해양부 소유 잡종지로 등재 돼 있다.

군산시는 이곳 활용계획 수립을 위해 전문기관에 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결과 진출입 교량을 비롯해 체육시설,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4300억 여 원에 달하는 재원확보가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시는 열악한 재정형편상 자체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내항 재개발기본계획에 해상매립지 공원화 사업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민자유치를 통한 내항개발사업 추진이라는 정부 방침을 고려할 때 사업착수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군산시의 해상매립지 공원화 사업이 재원 부족 및 사업주체 미정 등으로 계획선에서 답보상태에 머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해상매립지 공원화사업 이전에 육지에서 해망동 인공섬에 쉽게 들어 갈수 있는 교량부터 최우선적으로 건립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는 현재 월명터널~인공섬 구간 250여m, 전북외고앞~인공섬 구간 300여m 등 2개 구간에 교량 개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건립 예산은 약 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600억원에 달하는 교량건설 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지역에서는 국도4호선인 군장대교와 해상매립지를 연계해 교량을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해상매립지를 각종 개발사업과정에서 갈등을 보여온 군산시와 서천군의 화합의 장으로 활용하고, 무엇보다 막대한 국비를 투자해 추진하는 군장대교(국도4호선)와 해상공원을 연계할 경우 해양관광벨트 시너지 효과 및 해상공원 조기 개발이라는 두 가지 목적 달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행 월명터널 사거리~전북외고 구간 해망로 일대 국도4호선을 해상공원을 경유하도록 변경하면 가능하기 때문에 국토해양부 등을 대상으로 논리와 설득이 과제다.

국도 노선 변경이 성사되면 군산시는 600억원이라는 교량 건설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는데다 향후 군장대교와 연계해 해상매립지 공원화 사업을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노선 변경에 지역 정치력과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해상매립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것이 접근성이기 때문에 교량을 조기 개설하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며 “군장대교와 국도4호선을 연계해 국도 노선으로 교량을 놓은 방식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뜻있는 시민들은 “군산에 살면서 해상도시와 해상매립지 개발 얘기는 그동안 숱하게 들어왔으나 개발도 안되고, 매립지에 들어가지도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큰 그림도 좋지만 우선 당장 시민들이 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교량부터 개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