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수산업계는 군산의 대표어항인 비응항 주변 수심이 낮아 어항으로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관계기관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비응항은 지난 2003년 주)피셔리나가 100% 투자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 관광어항으로 명실상부한 군산대표 어항이다.

특히 군산 내항이 어항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비응항은 군산수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비응항 주변 수심이 낮아 안강망 등 대형어선은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

군산항만청에 따르면 비응항 인근 수심은 평균 2m50㎝에 불과하다.

현재와 같은 수심에서는 안강망 등 대형 어선들이 입· 출항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비응항을 기피하고 있다.

안강망 어선은 흘수(배가 가라않는 깊이)가 최소 3m인 관계로 안강망 어선이 자유롭게 입출항 하기 위해서는 비응항 주변 수심은 5m가 확보 되어야 한다.

실제 서해안 해상(비응항에서 5~6시간 전방 해상) 고등어와 오징어 어장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대다수 안강만 선단은 비응항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임에도 불구하고 태안의 신진도항이나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다.

비응항은 고등어 어장과 오징어 어장에서 최단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비용은 부산항을 이용했을 때 그것보다 1/3 수준이라는 것.

비응항이  수심이 낮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타 항구를 이용하고 있다.

군산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모씨는 “고등어와 오징어 선단을 비응항에 유치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군산수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관계기관에서 비응항 수심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이와 관련 군산시 등 관련 기관에서는 ‘준설문제는 항만청 소관이다’ 수산인들 의견을 받아 들여 군산항만청에 ‘준설을 건의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말하고 있을 뿐 준설대책 수립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항만청에서는 ‘비응항 수심은 설계수심인 3m까지는 준설할 계획이다‘고 말하고 그 이상의 준설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관련 기관에서 비응항 수심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는 것에 대해 다수 수산인들은 현실을 외면한 근시안적인 행정이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모씨는 “ 기후 온난화 등의 이유로 서해안에 고등어 어장과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비응항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이다”고 말하고 비응항 준설을 군산수산업 발전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침체된 군산 수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안강망 등 대형어선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

수산인들이 비응항 준설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비응항이 지형적인 이유로 앞으로 계속해서 토사가 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응항은 새만금 방조제 제일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바다에서 몰려오는 토사가 방조제를 타고 비응항 인근에 쌓인다는 것이다.

실제 비응항 수심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있기 전에는 최소 7m를 유치하고 있었으나 새만금 방조제가 준공된 이후부터 수심이 급격히 낮아져 최소 1.4m가 나오는 곳도 있는 실정이다.

채모씨는 “비응항 준설 문제에 대해 관련 기관에서 대책을 세우지 못할 경우 수천억을 들여 건설한  비응항이 군산내항처럼 불 꺼진 항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하고 관련기관과 정치권에서 적극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