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가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 안건처리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정례회기중인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15일 군산시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 가운데 소룡동 주민센터 주차장 조성부지 매입건을 표결 끝에 부결했다.

소룡동 주민센터 주차장 부지조성은 하루 평균 300여명의 민원인이 방문하고 있으나 주차대수는 6대에 불과해 큰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소룡동 주민센터의 주차장 확충을 위해 828㎡(약 250평)의 인근 대지 및 건물을 6억4900여만원에 매입하는 사업이다.

군산시의회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 2008년 본예산에 4억원을 승인해 놓고도 이날 주차장 조성부지 매입 동의안건은 부결시킴으로써 예산까지 승인해 놓고 정작 사업추진을 위한 부지 매입은 제동을 걸어 그 배경에 추측이 무성하다.

이날 동의안 부결에 대해 의회 안팎에서는 “소룡동 주민센터 주차장 추가 조성은 당위성이 있지만, 심의과정에서 일부 의원들간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역학구도에서 비롯된 후유증이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후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장단 선거 후유증이 1년이 넘도록 지속된다는 것은 의회 구심점인 의장단의 리더십과 화합의지가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냐며 화살을 의장단에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곤 행정복지위원장은 “소룡동 주민센터 주차장 조성사업의 실체가 불분명한데다 타 동사무소와의 형평성에 어긋나 표결을 거쳐 부결했을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모 의원은 "이날 공유재산 매입안은 이미 4억원의 예산이 확보된데다 민원사항을 의원들이 다 잘알고 있기 때문에 통과될 줄 알았다"며 "있어서는 안될 정치적 심의가 이뤄졌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