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에서 공개된 김제시장 등의 명의로 군산지역 시민단체에 발송된 호소문

군산시와 전국주부교실 소비자고발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김제시 새만금공동발전 범시민위원장 및 김제시장 공동명의의 호소문이 소비자고발센터에 우편 배달됐다.

이 호소문은 해당 단체 관계자가 군산시에 우편물 수령 사실을 알리면서 외부로 드러났으나 새만금경계 재조정을 요구해온 김제시가 이해관계 지역인 군산지역 시민단체를 홍보 타겟으로 삼는 상식밖의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제시장 등의 명의로 발송된 이 호소문에는 역사적으로 새만금지구와 고군산군도가 조선시대 김제땅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고군산군도를 옥구군에 강제편입시킨 것이므로 일제의 강압에 의한 해양경계선은 원천무효라는 논리로 해상경계 재조정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는 김제시의 이러한 주장대로라면 고군산 군도가 고려시대 940년~1106년까지 전라도 임피현에 포함됐다는 고려사 기록을 근거로 다시 군산땅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역사적 사실을 거스르는 자기모순에 불과하다며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문제는 김제시가 역사적 근거에서 조차 논리적 명분이 없는 내용을 토대로 호소문을 만들어 군산지역 시민단체 등에 발송, 군산시민들의 김제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군산시민을 현혹하려 한 것은 불온문서를 보낸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오히려 이러한 김제지역의 의도가 군산시민들로 하여금 새만금 경계에 대한 애정을 갖게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시장 명의의 호소문을 우편 수령한 군산 해당단체 관계자는 “새만금 경계재조정을 놓고 김제시가 억지 논리를 담은 홍보물까지 군산지역 단체에 보냈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근시안적이고 무례한 의도에 불과하다”며 “떳떳하면 법적 절차를 따르면 될 일이지 더 이상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