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해상경계에 대한 김제시의 왜곡된 주장을 중단하라는 군산지역 기관단체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군산상공회의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고군산군도가 과거 조선시대 만경현에 속하고 일제강점기에 이뤄진 행정구역 설정은 일제잔재로서 청산돼야 한다는 김제시의 주장이 억지에 불과하다며 지역 여론을 볼모삼아 새만금사업을 사면초가의 위기로 봉착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부가 23일 새만금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버금가는 명품 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제는 200만 도민들의 의지와 역량을 한데 모아 방수제 조기착공, 다기능부지 명소화 사업, 명품 복합도시 개발 등을 위해 상생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의는 특히 억지 해상경계 논쟁 종식, 새만금을 이용한 정치적 입지 강화 시도 중단, 새만금사업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왜곡된 주장과 서명운동 중단 등을 김제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앞서 군산시의회는 23일 새만금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도민에게 실망을 주는 무책임한 언동을 삼가고 고군산군도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아전인수격으로 주장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김제시에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군산의 미래를 여는 시민회의(상임대표 성광문) 역시 23일 최근 김제시의 새만금 내땅찾기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군산시민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전북도민의 꿈과 희망이자 대한민국의 신 성장동력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새만금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주장과 논리로 역사적 사실을 서슴없이 왜곡하는 김제시의 근시안적인 행태에 군산시민들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김제시의 자기모순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그동안 김제시의 새만금 경계주장에 대해 무신경하게 일관해온 군산시와 지역 기관단체가 이처럼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김제 측 주장이 객관적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전개돼 도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는데다 새만금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자칫 사업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군산시의 판단에 따른 것이어서 앞으로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