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한 갯벌연구소(소장 박영재)가 전남으로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

군산시 소룡동에 위치한 갯벌연구소는 지난 1929년 4월 전라북도 수산시험장으로 출발해 지금까지 전국의 갯벌 및 하천 등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갯벌연구소는 최근 전라남도로부터 엄청난 물량 공세를 받으며 이전을 요구받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전라남도는 갯벌연구소 청사 신축, 기숙사 제공, 최신 실험동 건축  조건을 내 걸고 전라남도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전남의 조건은 갯벌연구소 입장에서는 뿌리치기 어려운 조건들이다.

현재 갯벌연구소는 청사건물은 물론 직원기숙사도 없으며 실험동 역시 바닷가와 떨어져 있어 연구 활동을 벌이는데 애로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쓰고 있는 청사는 정부직제개편으로 갯벌연구소가 해양수산부에서 소속에서 농수산식품부로 바뀜에 따라 현  청사 소유권은 국토해양부에 있다.

따라서 갯벌연구소 80년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사 건물 하나 없는 연구소인 것이다.

실험동 역시 전남에서는 연구하기 좋은 조건인 바닷가 인근에 신축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 걸고 있으며 직원들 후생복리를 위해 기숙사 건축도 약속하고 있다.

갯벌연구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청사이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결정 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갯벌연구소는 군산에서 80년 동안 전국은 물론 전북 연안의 갯벌양식장 관리방안, 전북연안 유용패류 어장 및 적조발생 동태 연구, 백합 및 바지락 양식등 안정화 연구, 바다목장 조성해역 효과조사 등 연구로 전북어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갯벌연구소가 전남으로 이전하면 전북지역 수산업 발전에 결정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시의회, 상공인 단체, 어민 단체와 함께 이전반대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고 강조 했다.

갯벌연구소가 전남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단체와 어민들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군산미래를 여는 시민회의 관계자는  “ 전국에서 유일한 갯벌연구소를 전남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군산은 물론 전북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다”며 지역 어민과  함께 갯벌연구소 지키기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건선 군산시의회 부의장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수산 어획고가 줄어들어 어민들의 생계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군산지역 어민들을 위한 지원책을 내 놓아도 부족한데 지원은커녕 기존 어민들과 밀접한 수산관련 기관을 타 지역으로 옮기려 하는 것은 어민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는 것이다”고  이전계획 취소를 요구 했다.

어민 이모씨는 “갯벌연구소 전남 이전은 어민뿐 아니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군산시와 전라북도는 물론 전북 정치권이 나서서 존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갯벌연구소는 80여년 동안 전국의 갯벌 및 하구환경 관리 연구, 갯벌어장의 회복 및 생산성 향상에 관한 연구를 한 연구기관이다.

특히 전라북도 연안의 갯벌양식장 관리방안, 전북연안 유용패류 어장 및 적조발생 동태 연구, 백합 및 바지락 양식등 안정화 연구, 바다목장 조성해역 효과조사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 실적으로 이 지역 해양수산업 발전 및 어업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