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갖춰진 세계 최대규모 골리앗 크레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군산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10일 개최되는 Keel laying 행사(용골거치식)에 세계 적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이 첫 가동을 시작하고, 이날 거치식에는 문동신 시장, 현대중공업 관계자, 선주 및 선사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해 축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거 선박건조는 용골(keel)이라 불리는 배 바닥의 선수에서 선미까지 이어지는 종방향 뼈대를 세운 후 횡방향의 늑골을 세워 선체의 외판을 붙여가는 형태로 진행됐다.

한마디로 척추에 갈비뼈를 세우고 살(블록)을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

Keel laying은 용골을 깐다는 뜻으로 건조선대에 첫 번째 블록이 놓여지는 것을 의미하며 실질적인 선박건조 착수 시점이라는 점에서 조선업계에서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블록을 쌓아가는 형태로 선박건조가 진행되므로 실제 용골을 거치하는 공정은 없어졌지만 첫 번째 블록을 건조 선대에 자리 잡아 거치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식을 올리고 있다.

이번 용골거치식으로 최초 가동되는 골리앗 크레인은 아파트 40층, 115m 높이, 한 번에 최대 1650톤(승용차 540대)의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군산의 새로운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개항 110년의 역사를 가진 항구도시인 군산에서 초 현대식으로 블록을 이용한 선박을 건조하는 것은 군산에서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이 열렸음을 의미한다”며 “keel laying 및 모든 공정을 성공리에 마쳐 군산에서 건조된 1호 선박이 전 세계를 항해하는 모습을 보게 되기를 시민 모두가 염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첫 호선은 독일 국적의 18만톱급 벌크선 2척으로 길이 292m, 너비 45m, 깊이 24.7m 제원으로 건조되며, 오는 12월 진수식을 갖고 내년 2월말 선주사인 독일 노드캐피탈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사내 협력업체는 21개업체  고용인원 1830명에 달하고 있으며, 사외 협력업체는 현재 6개업체 고용인원 600여명이 근무중이고, 3개업체는 착공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