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비응항 수협위판장에서 인부들이 크기별로 고등어를 고르고 있다.

고등어는 보통 8월말부터 서해안 어장이 형성되지만 바다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서해바다에서 어획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올해는 이달 초부터 만선을 이룬 고등어 운반선이 비응항에 속속 입항하고 있다.

12일 오후 비응항 군산수협 위판장은 50~60여명의 인부들이 수북히 쌓인 고등어를 크기별로 선별, 박스에 담은 후 얼음과 함께 트럭에 싣느라 손놀림이 분주했다.

비응항에서 위판된 고등어는 서·남해안의 모선에서 잡은 것으로 200여톤급 대형선망 선박을 통해 비응항으로 옮겨진 것 들이다.

이날 선별작업을 거쳐 트럭에 옮겨 실린 고등어는 가락동·노량진 시장 등 수도권의 대량 유통처로 운반돼 전국적으로 팔려 나간다.

군산수협 관계자는 “군산에서의 고등어 위판은 군산수협 위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이번 고등어 위판이 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해망동 수협 위판장은 수심이 낮아 고등어를 싣고 온 대형선박 입출항이 어려워 선박들이 인근 태안 신진항을 찾아 위판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군산에서의 고등어 위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비응항에 냉동공장과 급유소 등 편의시설을 갖춘 군산수협 위판장이 준공되고, 선박 입출항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충분한 수심이 확보되면서 최근 타 지역 대형 선박들이 고등어 위판을 목적으로 비응항을 찾고 있다.

8월초부터 12일 현재까지 고등어 위판 목적으로 입항한 대형선박은 모두 5척으로 11일까지 위판고만 1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위판고의 4.5%는 위판수수료로 군산수협 재정에 기여하기 때문에 수협도 풍어를 이룬 고등어의 비응항 위판을 반기고 있다.

군산수협 신익순 상임이사는 “고등어 위판이 몰리면서 110년 역사를 지닌 항구도시 군산의 정취가 되살아나고, 이를 보기 위해 인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지역경제 및 관광활성화 효과가 크다”며 “고등어 어장 형성이 본격화되면 한동안 비응항에서의 또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