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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행정구역 개편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세계 최장의 방조제(33km) 새만금에도 3개 시군 통합 물꼬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어서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지역 일부 시민단체와 군산시, 시민들 사이에서 김제의 새만금 경계 주장을 계기로 시작된 새만금 인접 자치단체간의 분쟁이 지속될 경우 대승적 지역발전 전략 차원에서 군산을 비롯한 김제시, 부안군 등 3개 지자체 통합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있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지난 19일 열린 전북도 갈등조정위에서 지난 7월 30일자 헌법재판소가 옹진-태안 권한쟁의심판에서 지형도 상의 해상경계선을 재차 인정함에 따라 행정구역 설정은 법리적으로 대응할 문제로 지자체간 불필요한 논쟁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현 해상경계 논란을 수면위로 부상시킨 김제시는 연해권 확보를 이유로 3개 시군의 방조제 11km 균등분배를 주장했다.

또 그동안 입장 표명이 없었던 부안군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하여 FDI 산업용지 및 신항만 등을 포함 1만4,590ha(전체 면적의 36.3%)를 관할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시는 그러나 이처럼 3개 지자체의 갈등이 팽팽히 지속될 경우 자칫 전북은 물론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새만금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경계분쟁의 근본 해법으로 3개 시군의 통합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안 발표로 새만금의 꿈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인접 지자체간 행정구역 재설정을 놓고 갈등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법리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을 정치적 여론몰이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지속될 경우 군산, 김제, 부안 3개 시군 통합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지 않냐”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방침은 현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 필요성과도 부응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군산시가 현재로선 말을 아끼고 있으나 김제시가 새만금 경계 주장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에는 앞으로 3개 시군 통합 문제를 지역과 중앙에서 공식 이슈화시킬 수 있다는 군산시의 단호한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군산발전협의회 이만수 의장(전 군산시의장)은 “새만금 내부개발을 앞두고 도민들의 역량 결집이 절실한 시점에서 김제시가 새만금 경계 재설정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군산으로서는 재고의 가치도 없다”며 “이러한 억지논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군산, 김제, 부안 3개 시군 통합이 최적의 해법인 만큼 통합 논리 개발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군산시민회의 관계자 역시 "새만금 경계 문제가 향후 지역간 갈등의 골이 될 경우 전북발전의 시금석이 될 새만금 사업을 위한 도민 의지 결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차제에 군산과 김제, 부안을 한나로 묶는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군산시민 김재학(34, 회사원)씨는 “군산시가 김제시의 새만금 경계 주장에 대응할 필요는 없으나 행정구역 개편 당위성 확산에 맞춰 새만금 인접 3개 시군 통합을 이뤄 불필요한 경계논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찬성한다”고 말했다.

김제시의 새만금 해상경계 주장에서 촉발된 자치단체간 갈등 조짐이 군산지역에서의 3개 시군 통합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군산은 물론 전북도민들 사이에서 향후 새만금 인근 3개 지자체 통합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