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A중학교서 동급생을 상대로 1년여 동안 정기적으로 돈을 상납 받아온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A학교측에 따르면 B학생을 비롯한 9명의 학생들은 2학년 재학 당시인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동급생 11명으로부터 적게는 몇 천원에서부터 몇 만원까지 1년여 기간동안 약 60만원 상당의 돈을 갈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B학생등은 제 날짜에 돈을 가져오지 못한 학생들에게 서슴치 않게 폭력까지 행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갈취행위는 대부분 화장실이나 청소실, 하교 시간대 이뤄졌으며, 피해 학생들은 폭력이 두려워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돈을 상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들이 1년여 동안 피해를 당했지만 해당 학교측은 최근에서야 피해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5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 가해학생들을 징계처분하는 등 뒤늦게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갈취 행위를 주도한 B학생에 대해선 전학 조치를, 중간급 가담학생 4명은 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꿈누리 교실에 위탁교육을, 단순 가담학생 4명은 사회봉사 명령을 내린 상태다.

 특히 이번 사건은 학교 내에서 공공연히 갈취행위가 1년 가까이 이뤄져 왔고 더욱이 중학생들이 정기적인 금품상납을 받았다는 점에서 학교폭력 심각성과 함께 학교측의 미온적인 대처로 학생들의 피해가 가중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A중학교 관계자는 “피해학생 부모들이 가해학생들을 징계 처분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학교에서 금품갈취 등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학생 부모들은 이러한 학교측 입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피해학생 부모들은 이번 학교폭력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시작됐고 장소 또한 복도나 교실, 화장실 등 학교 전반에 걸쳐 되풀이 돼 왔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학교측은 사건을 축소∙은폐하는데만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가해학생 9명을 지난 11일 군산경찰서에 학교폭력으로 신고한 상태라며, 향후 형사와 민사사건까지 진행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경찰 조사결과 가해학생들은 자신들의 여자친구 생일이나 100일 만남, 유흥비 마련 등을 이유로 수시로 피해학생들에게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오늘부터 가해학생들을 상대로 소환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학교폭력이 장기간 이뤄져 왔고, 피해학생과 학부모들이 가해학생들의 처벌을 강하게 원하고 있어 신병처리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되는대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이 관대하다며 보다 처벌을 강화해 학교폭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