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지역의 관광자원을 폭넓게 알리기 위해 운영 중인 군산 시티투어버스에 정작 군산시민들은 탑승 할 수 없어 불만을 낳고 있다.

시는 현재 고군산 군도와 새만금 방조제 등 2개 코스를 편성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셔틀버스를 이용, 코스별로 군산의 주요 관광지를 안내 홍보하고 있다.

8월에는 고군산 코스에 버스 한 대를 추가 투입해 특별운행을 할 정도로 시티투어에 대한 시민과 외지인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방학과 휴가철에는 시티투어 셔틀버스 예약이 조기에 끝날 정도로 인기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세계적 관광지로 떠오르는 새만금을 홍보하고, 관광도시 군산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시티투어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8월 17일부터는 군산 시티투어에 군산시민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군산시민들이 선거법을 이유로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지 못해 불만을 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티투어 셔틀버스에 군산시민들의 무료 승차행위가 공직선거법상 현직 자치단체장의 기부행위 금지위반에 해당한다는 군산시선관위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는 어쩔 수 없이 지난 17일부터 군산시민들의 시티투어 참여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예약자들에 대해서도 직권으로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그동안 시티투어 이용객의 30~40%는 군산시민들이 차지할 정도로 시민 참여가 높았던 점을 고려할 때 선관위의 지적과 군산시의 이러한 제한 조치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 김모(55) 씨는 “팔순 노부모를 모시고 새만금 방조제를 찾고 싶어 시티투어를 알아봤는데 산거법상 군산시민은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황당했다”며 “군산의 관광활성화 및  애향심 고취를 위해 줄곧 운영해온 것에 대해 선거법 위반을 운운하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먼 경직된 선거법 적용의 단면이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군산시선관위 관계자는 “그동안 시티투어를 선거와 무관한 직무상 행위로 봤으나 선거일이 1년도 째 남지 않은 만큼 선거법을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성이 있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며 “시티투어 셔틀버스의 경우 무료 탑승이 아닌 일반 적인 요금을 받으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인기 높은 시티투어에 시민들을 참여시키지 못해 안타깝다”며 “내년부터는 탑승료 유료화 등의 절차를 거쳐 시민들이 참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수 시민들은 연말 새만금 방조제 개통을 앞두고 새만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내년으로 미룰 게 아니라 당장 소정의 셔틀버스 요금을 책정하는 등의 발빠른 조치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