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매립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군산항 준설토를 배사관으로 이동시켜 새만금 산단에 운송하는 방안이 추진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 및 전주 소재 건설사 11개사가 출자한 가칭 (주)KP는 최근 군장산단을 가로지르는 배사관을 설치해 군산항 준설토를 새만금 산업단지까지 운송하는 공법을 한국농어촌공사에 제안했다.


어떤 공법인가?


(주)KP는 군산항 항로의 매몰 퇴적현상이 심각해 매년 정부 예산으로 유지준설을 시행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적기 준설 지연 및 대형선박 입출항 불편이 초래되는 상황에서 다량의 준설토를 새만금 산단 매립재로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공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공법은 펌프 준설선의 구조를 일부 개조해 가압기능(Booster)을 수행케 함으로써 준설과 동시에 압송이 이뤄지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군장산단 현대중공업 측면 도로 인근에 준설토 운반용 파이프라인을 설치한 후 군장산단 3.5㎞와 새만금산단 0.5㎞ 등 4㎞ 구간에 걸쳐 8410만㎥의 준설토를 운송하는 것으로 사업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57개월로 제안됐다.

군산항 준설토 운송단가는 ㎥당 3530원이며, 총 운송사업비는 297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관련 공법이 군산발전에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하고 11개 업체와 공동으로 컨소시엄 참여를 확정한 상태다.

시는 또한 이 공법이 새만금산단 조성 공사설계에 반영될 경우 군장산단 녹지와 도로에 준설토 운송로가 설치될 수 있도록 제안자인 (주)KP에 권리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기대효과는?


(주)KP는 이 공법이 적용되면 무엇보다 새만금 산단 조성과정의 매립재 확보난이 해결돼 국가예산 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 공법이 아닌 방조제 외측에서 준설토를 확보할 경우 우려되는 환경오염 논란 및 매립비용 증가 등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기 준설로 인한 군산항 선박통항 여건이 개선돼 선박의 상시 입출항이 가능해지고, 지역업체 참여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한다.



향후 과제는?


(주)KP가 제안한 공법은 일단 새만금산단 매립재를 원활하게 확보하는데 적절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새만금 산단조성 매립재로 군산항 준설토를 운반하는 것과 관련해 군산해양항만청과 농어촌공사가 예산 부담 문제로 이견을 보여 온 데다 적정 매립재 확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이 공법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컨소시엄 참여 입장을 확정한 상태다.

군산상공회의소 역시 새만금 인근 반경 30㎞이내에 적절한 토취장이 없는 데다 50㎞ 범위에서 토취 한다 해도 자연경관 훼손 및 비산먼지 문제 등으로 민원 발생 우려를 들어 이 공법을 적극 반기고 있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한 국토해양부, 한국농어촌공사 역시 준설토 운송주체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으나 새만금경자청에서 운송을 맡기로 하면서 이 공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문제는 새만금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매립재를 매립완료 시기인 오는 2014년까지 충분히 조달 할 수 있도록 군장항 준설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느냐 여부다.

현재 군장항의 준설 예산은 연 평균 150억원대로 여기서 발생하는 준설토 만으로는 8400만㎥의 산단 매립재를 목표기간내 확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역 상공업계는 연간 150억원대에 불과한 군장항의 준설 예산을 오는 2014년까지 매년 600억원으로 증액시켜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새만금 산단의 매립재 확보와 군산항 준설을 통한 대형선박 입출항 여건 향상을 위해서는 정부의 전략적인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군산상공회의소는 15일 새만금 내부 매립을 위한 군산항 준설예산의 전략적 지원 건의문을 발표하고 오는 2014년까지 연간 600억원의 전략적 준설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상의는 건의문에서 정부가 군산항 준설예산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경우 향후 30년간 군산항 준설예산은 오히려 1500억원 가량 절감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군산상의 관계자는 “현 정부의 새만금 조기개발 의지와 군산항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토로 활용하라는 감사원 감사에도 불구하고 국토해양부는 항로 유지준설예산을 소규모로 편성해 항로활성화 저해 및 새만금 매립지연 우려를 낳고 있다”며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새만금 산단이 조기 매립 후 완공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만금 첫 내부개발인 새만금산단 조성이 매립재 확보 차질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배사관을 이용한 군산항 준설토 매립재 활용방안'이 군산지역 유관기관으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군산항에 대한 국토해양부의 전략적인 준설예산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지역 정치권과 유관기관의 역량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