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비응도동 군장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 사거리에서 발생한 대형 인명사고와 관련해 공단 일대 교통안전 확보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이번 사고는 54살 김모씨가 운행하던 트라제 승합차와 40살 최모씨가 운전하던 덤프트럭이 교차로상에서 충돌하면서 이 사고로 당시 트라제에 타고 있던 7명 전원이 숨졌다.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당초 추석 연휴 기간 33km 전 구간 개방예정이었던 새만금 방조제가 안전상의 이유로 전면 취소되는 등 공단 일대 교통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사고 발생지역의 경우 주변 수초 등 잡풀로 인해 시야확보가 어렵고 교차로임에도 신호기가 미설치돼 외지인들이 교차로 인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공단 교차로는 총 50개소로 이중 26개소는 신호기가 설치된 반면 24개소는 미 설치돼 일부 과속차량들로 인해 사고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더욱이 이번 충돌사고가 교차로상 일단 정지를 무시한 채 과속으로 질주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운전자들의 의식개혁 또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공단은 현대중공업 등 잇따른 기업입주와 비응항 개장, 새만금방조제 개통을 앞두고 관광객 증가에 따른 차량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교통안전대책은 미약한 실정이다.
특히 수년전부터 공단 입주 기업체 등이 이 일대 과속카메라 및 신호기 설치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군산경찰서와 군산시 등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대형사고를 키운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경찰서와 군산시가 이번 사고를 두고 책임 떠 넘기기에 급급해 눈총을 받고 있다.
군산경찰서는 “공단 일대가 차량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고위험이 높아 군산시에 신호기 설치 등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차일피일 신호기 설치를 미루다 결국 대형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공단의 경우 올 추경을 통해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다”며, “신호기 설치에 앞서 사고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해선 과속카메라 설치와 더불어 경찰의 강력 단속으로 사전에 사고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이에 대해 뜻있는 시민들은 양 기관이 책임 전가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공단 일대 문제점을 진단하고 더 이상 이같은 대형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안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28일 이동선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사고 현장을 방문해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동선 청장은 “신호기가 미 설치된 교차로에 대해선 시급한 예산을 확보해 설치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일부 대형차량들의 난폭운전에 대해선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군산경찰서는 공단 교차로 5개소에 신호기를 10월중 우선 설치할 예정이며, 나머지 구간은 추가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교차로 접근부에 미끄럼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산업단지내 제한속도를 기존 80~60km/h를 70~50km/h로 하향조정토록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군산경찰서는 덤프트럭 운전사 최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으로 입건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