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새만금방조제 전 구간 임시 개방 계획이 전면 취소된 것과 관련해 전북도와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등 유관기관의 매끄럽지 못한 업무처리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당초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추석 연휴기간 중 새만금 방조제 전 구간을 임시 개방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6일 비응도동 교차로상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7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귀성객 안전 차원에서 개방 계획을 전면 취소하기로 28일 최종 결정했다.

이에따라 연말 방조제 도로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새만금 방조제 방문을 계획했던 많은 귀성객들은 이번 추석을 맞아 새만금의 위용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번 새만금 방조제 개통 계획의 전면 취소 소식을 접한 다수 시민들은 유관기관의 일처리가 편의주의적, 복지부동에 가깝게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들은 “최근 대형교통사고 발생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새만금이 갖는 대중성과 관심을 고려할 때 유관기관이 안전문제를 더욱 철저히 한 후 추석 연휴기간 방조제를 개방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며 전북도와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의 갑작스런 계획 변경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대형 사망사고 발생 이전인 지난주, 전북도와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등 유관기관 대책회의에서도 새만금사업단 측은 공사 중인 방조제에서의 안전문제를 거론, 해당 자치단체 등에서 구간별 교통소통 등 안전대책 마련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개통을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시의 경우 방조제 전 구간 개통 취소결정이 내려지기 이전인 이날 오전 전면 개방 보도자료를 내고 방조제 현지에서는 임시화장실 설치를 위한 답사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주말 대형참사가 발생한 이후 새만금 방조제 전면 개통 취소 결정을 한 것은 전북도와 새만금사업단 등이 현장의 안전관리 강화 등 적극적인 대책은 뒷전인 채 오히려 만일의 불상사 만을 고려한 보신주의에 사로잡힌 것은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는 것.

방조제 개방으로 인해 새만금의 대역사를 보고 느낄 방문객들의 뿌듯함 보다는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불거질 책임론 만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무성하다.

주부 이모(33)씨는 “추석에 부모님과 함께 서울 친척을 모시고 새만금 방조제를 가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갑자기 사고방지를 이유로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는 소식에 황당했다”며 “갈팡질팡 하는 행정이 못마땅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채모(44)씨는 “안전상의 문제가 우려된다면 당초 계획을 전면 취소하기 보다는 새만금 방조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의 차선 대책이 세워져야 했다”며 “전면 취소 방침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유관기관 회의에서 방조제의 안전시설이 미비하고, 공사중인 점 등을 감안, 사고 발생시 책임소재가 불분명 한데다 교통혼잡에 따른 도서 주민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판단돼 방조제 개방을 전면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