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축제위원회가 실질적인 기능을 수행해 내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산시는 지난 8월 축제 조례에 따라 ‘군산시 축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로부터 1천만원 이상 지원을 받는 축제 또는 행사에 대한 심사 평가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조례에 따라 벚꽃예술제, 청소년예술제 등 총 30개의 크고 작은 행사 및 축제들이 축제위원회 심사를 받아야 한다.

위원회는 30개의 축제 및 행사를 심사하기 위해 9월 30일까지 각 행사 주관단체로부터 축제기획서를 제출 받아 평가를 할 계획이다.

평가는 항만경제분야, 문화체육분야, 주민생활관광분야, 기타분야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소위원회에서 평가를 한다는 방침이다.

축제위원회 위원은 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축제위원회 계획에 대해 일부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축제위원회 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해 관련 단체에서 축제기획서를 제출하지 못한 곳도 10여개나 되는 실정이다.

지난달 29일 현재 20개 단체에서 기획서를 제출했을 뿐이다.

문제는 민간축제 위원들이 현실적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20명중 3명은 당연직으로 시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어 실질적인 평가는 17명의 민간위원이 31개의 축제를 평가하는 것이다.

좁은 지역 사회에서 이런 저런 관계로 인맥이 형성된 있는 상태에서 로비가 판을 칠 수 있다는 것.

실제 모 단체에서는 축제위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것도 포착되고 있는 상황.

설사 축제위원회에서 특정 축제 및 행사를 평가 한 후 예산감액 등 의견서를 제출할 경우 시의회 예산심의에서 번복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축제위원회는 예산심의 기관이 아니고 평가기관이며 평가 자체가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축제위원회가 심사하고 평가하는 행사 중에는 최호장군 추모제와 어린이날 행사와 같은 기념행사도 포함되어 있다.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 기념행사를 평가한다는 것은 시민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축제위원회가 자칫 옥상옥이 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감도 표시하고 있다.

이모씨는 “축제위원회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축제 전체를 일괄적으로 평가하는 것 보다는 정말로 가능성 있는 축제를 발굴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에서 진행되는 31개의 축제 및 행사중에서 지역적 특색을 살리면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축제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

실례로 미성동 주민들이 해마다 개최하는 꽁당보리 축제의 경우 주민들이 1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

꽁당보리 축제는 다른 축제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기획사나 관이 주도하는 축제가 아니라 주민들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주민 참여형 축제이다.

비록 지역축제라는 한계성은 있지만 개발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모 축제위원은 “축제위원회가 모든 것을 가지고 다 평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한 후 “기존 축제 중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축제는 과감히 지원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