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군산항 준설문제와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에 대한 실효성 논란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에대해 군산시민들은 군산지역의 미래 발전 가능성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며 일부 의원들의 국감 지적사항에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

 9일 전라북도청에서 열린 전북도 국정감사에서 국토해양위 위원들은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은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낭비이며, 군산항은 전북도의 수요예측 잘못으로 국가와 지방재정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전여옥(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군산공항 확장에 대한 항공수요 검토용역결과 공항수요자체가 부족했고 국제선 수요도 매우 낮았다”며, “국제선 취항을 위해서는 시설확장이 필요하지만 2015년 연간 국제선 여객수요 결과는 8만명으로 하루 평균 1대의 비행기만 뜰 수 있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군산공항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0여 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군산공항 약 한 시간 반 거리에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위치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는 수요부족으로 공항확장이 무산되자 지난 5월 국제선 취항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특히 군산항 유지준설과 관련해 “군산항은 금강 상류에서 떠내려 오는 토사가 쌓여 항만으로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매년 준설공사비로 200억원의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고 있지만 관계기관은 사전예방시설 계획은 없어 무능행정에 머물러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유정복(한나라당) 의원도 전라북도의 중장기 SOC 사업에 대한 수요예측 문제를 종합적으로 지적했다.

 이날 유 의원은 “군산항의 경우 2001년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에 명시된 2006년 예측치와 실적치가 각각 33만4천TEU(예측치)와 3만4천TEU(실적치)를 기록, 예측 대비 실측 비율이 10.2%의 저조한 수치로 나타났다”며, “이는 당초 수요예측 과정이 얼마나 허술했는가를 반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라북도에서 새만금 신항 계획에 집중하면서 이로인한 군산항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낙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급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뜻있는 시민들은 국토해양위 위원들의 군산항과 군산공항에 대한 실효성 논란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한편 향후 사업추진에 대한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창성동에 사는 양모씨(66)는 “최근 군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업유치와 20개월째 인구가 증가하는 등 새만금 시대를 맞아 가장 각광받는 도시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국토해양위 위원들이 단순히 데이터만을 가지고 군산의 미래 중요사업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군산공항의 국제공항 필요성도 대두됐다.

제주출신 강창일 의원(민주당)은  "군산공항 국제선 미취항으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국제공항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은 "새만금특별법 제정을 비롯해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지정, 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으로 비즈니스 및 관광객 등 항공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공항확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만금지역 내 외국인기업의 투자유치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국제공항이 필요한데도 전북권에 국제공항이 없어 투자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군산공항 확장 및 국제선 취항 필요성을 강조했다.